[창간11주년]"영화로 만들어지는 게임..막 오른 미디어 믹스 경쟁"

최종봉 2022. 7. 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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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할리우드에서는 비디오 게임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다수 등장했다.

199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더블 드래곤' '스트리트 파이터' '모탈 컴뱃' 등 지금도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IP가 영화화됐다.

배급 역시 디즈니의 전신인 브에나비스타필름디스트리뷰션컴퍼니, 유니버설픽처스, 20세기폭스 등 내놓으라 하는 대형 거대 영화 배급사가 맡았다.

의욕적이었던 영상화 프로젝트와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특히, 2001년 스퀘어에닉스가 야심 차게 선보였던 영화 '파이널 판타지'는 역대급 실패를 남기며 회사마저 휘청이게 했다.
그나마 2003년 앤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가 전 세계 1억 5000만 달러(약 1945억 원)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대부분 게임 소재 영화는 비평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았으며 수익 역시 기대 이하였다.

이런 풍토는 90년대를 지나 2010년대 후반까지 이어지면서 게임 원작의 영화 대부분은 '팝콘 무비'조차 못 되는 졸작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졸작과 평작 사이에서 작지만 성과를 낸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인기 타이틀인 '워크래프트' 스토리 기반 동명의 영화다.

인간과 오크의 본격적인 대립을 그린 영화 '워크래프트'는 앞서 개봉됐던 수많은 게임 원작 영화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 크게 흥행을 거두며 4억 3900만 달러(약 569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6년 기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게임 원작 영화로 남았다.

게임 원작 영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온 영화로는 2019년 상영된 '명탐정 피카츄'를 들 수 있다. 닌텐도 3DS로 출시된 동명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을 캐주얼하게 재해석한 영화다. 4억 3000만 달러(약 5577억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때를 기준으로 각 게임사는 자사의 IP를 이용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영상화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며 실제로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세가의 대표 마스코트인 '소닉'을 영화로 제작한 '슈퍼소닉'은 성공으로 시리즈를 잇고 있다. 1편이 제작비 8500만 달러(약 1101억 원)에 월드 박스오피스 3억 2000만 달러(약 4147억 원)의 수익을 거둬 성공했다.

또, 2편은 개봉 첫 주 7100만 달러(약 920억 원)를 기록하며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 기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으며 지난 6월 20일 기준 월드 박스오피스 3억 9900만 달러(약 5170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등 사실상 비디오 게임 영화 흥행을 새로 쓰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게임사는 소니다.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게임의 영상 제작을 위해 '플레이스테이션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지난 6월 선보인 실사 영화 '언차티드'는 코로나로 인한 팬더믹 기간에도 불구하고 4억 달러(약 5183억 원)의 큰 수익을 기록했으며 제작사인 소니 역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프로덕션은 영화 '언차티드'의 흥행에 힘입어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 '잭 앤 더스터' '그란 투리스모'를 영화로 제작하고 있으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갓 오브 워' '호라이즌'을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게임 팬들이라면 앞으로 더 기대한 영화와 드라마가 많다. '미니언즈'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즈가 닌텐도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를 선보인다. 크리스 프랫, 안야 테일러 조이, 잭 블랙, 찰리 데이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는다.

또, '용과 같이' '메탈 기어 솔리드' '포탈' '잇 테이크스 투' '철권' '악마성 드라큘라' 등 좋은 서사와 인상 깊은 캐릭터를 보여준 게임이 속속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콘솔과 PC, 모바일에서 경쟁하던 게임사들이 이젠 플랫폼을 나와 미디어 믹스로 또 다른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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