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영화로 만들어지는 게임..막 오른 미디어 믹스 경쟁"
199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더블 드래곤' '스트리트 파이터' '모탈 컴뱃' 등 지금도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IP가 영화화됐다.
배급 역시 디즈니의 전신인 브에나비스타필름디스트리뷰션컴퍼니, 유니버설픽처스, 20세기폭스 등 내놓으라 하는 대형 거대 영화 배급사가 맡았다.
이런 풍토는 90년대를 지나 2010년대 후반까지 이어지면서 게임 원작의 영화 대부분은 '팝콘 무비'조차 못 되는 졸작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졸작과 평작 사이에서 작지만 성과를 낸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인기 타이틀인 '워크래프트' 스토리 기반 동명의 영화다.
인간과 오크의 본격적인 대립을 그린 영화 '워크래프트'는 앞서 개봉됐던 수많은 게임 원작 영화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 크게 흥행을 거두며 4억 3900만 달러(약 569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6년 기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게임 원작 영화로 남았다.
게임 원작 영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온 영화로는 2019년 상영된 '명탐정 피카츄'를 들 수 있다. 닌텐도 3DS로 출시된 동명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을 캐주얼하게 재해석한 영화다. 4억 3000만 달러(약 5577억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또, 2편은 개봉 첫 주 7100만 달러(약 920억 원)를 기록하며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 기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으며 지난 6월 20일 기준 월드 박스오피스 3억 9900만 달러(약 5170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등 사실상 비디오 게임 영화 흥행을 새로 쓰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게임사는 소니다.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게임의 영상 제작을 위해 '플레이스테이션프로덕션'을 설립했다.
게임 팬들이라면 앞으로 더 기대한 영화와 드라마가 많다. '미니언즈'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즈가 닌텐도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를 선보인다. 크리스 프랫, 안야 테일러 조이, 잭 블랙, 찰리 데이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는다.
또, '용과 같이' '메탈 기어 솔리드' '포탈' '잇 테이크스 투' '철권' '악마성 드라큘라' 등 좋은 서사와 인상 깊은 캐릭터를 보여준 게임이 속속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콘솔과 PC, 모바일에서 경쟁하던 게임사들이 이젠 플랫폼을 나와 미디어 믹스로 또 다른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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