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식당·공공급식 확대·에어컨 설치..'약자와의 동행' 강조한 오세훈, 창신동 쪽방촌 행보

강은 기자 2022. 7. 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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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민선 8기 첫 민생 현장방문으로 서울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쪽방촌 지원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8기 첫 현장 방문으로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택했다. 오 시장은 1일 오전 온라인으로 취임사를 발표한 직후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노숙인·쪽방 주민들과 관련한 3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창신동 쪽방촌을 찾은 것은 ‘약자 동행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3대 지원방안은 쪽방촌 주변 ‘동행식당’ 운영, 노숙인 공공급식 횟수 확대 및 급식단가 인상, 쪽방촌 에어컨 설치 등이다.

동행식당은 쪽방촌 주민들이 식권을 내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쪽방촌 인근 민간식당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동행식당으로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역, 영등포, 남대문, 돈의동, 창신동 등 5개 쪽방촌에 10곳씩 모두 50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추가 확대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민선 8기 첫 민생 현장방문으로 서울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한 주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쪽방촌 주민들은 쪽방상담소에서 하루에 한 번, 8000원 상당의 식권을 받아 지정된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다. 동행식당은 관할 쪽방상담소가 식당과 협약을 맺은 후 주민이 식권을 내고 밥을 먹으면 쪽방상담소에서 월별로 정산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식비 등 예산은 서울시가 시비로 지원한다. 7월 한 달간 사업설명회와 수행 기간 공모 등 사전절차를 거쳐 오는 8월1일부터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노숙인 시설에서 제공되는 공공급식도 1일1식(저녁)에서 1일2식(점심·저녁)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공공급식 분담률을 기존 65%에서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급식단가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해 급식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숙인의 평균 식사 횟수는 1.8식이다. 이들은 공공급식으로 1.2식(65%), 민간급식으로 0.6식(35%)을 해결하고 있다. 노숙인 공공급식 확대는 최근 물가 상승 여파로 민간급식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고려해 나온 방안이다. 서울시는 7월 추경을 통해 노숙인 이용시설 7곳, 생활시설 26곳 등 총 33곳 노숙인 시설에 인상된 급식단가를 반영할 계획이다.

지원방안에는 쪽방 주민들에게 에어컨 150대를 설치해주고 이에 따른 추가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원 기기 중 50대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사용했던 에어컨을 재활용해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관할 쪽방상담소별로 1~2주간 수요조사를 거쳐 가능한 장소부터 차례대로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요금인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의 인상이 시작된 1일 서민 주거지역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한 주민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민생현장 방문을 구경하다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창길기자

지원 대상이 되는 쪽방 건물에는 한 층당 1대씩 에어컨이 설치된다. 에어컨 설치 및 가동에 따른 추가 전기요금은 적십자사 후원을 받아 지원한다. 아울러 홑이불, 쿨매트, 베개 등 여름철 전용 침구 세트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 쪽방 거주자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기준 2453명이다. 쪽방촌 거주자 수에 비해 에어컨 지원 규모가 작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오 시장은 “쪽방촌은 방 규모가 굉장히 작을 뿐더러 구조상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한 곳이 있다. 전기요금 등 관리비 요금 인상 문제로 설치를 원하지 않는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쪽방촌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별도로 만들어서 여름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대책을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서울시 모든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면서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자와의 동행’은 정치적 구호가 아닌 서울시장으로 존재하는 이유이자 평생 과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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