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두 개의 'SUN'은 없다
손동환 2022. 7. 1. 13:43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5월 19일 오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1년 정기 구독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6월호 구매 링크)
코로나19로 중단된 2019~2020 시즌을 제외하면, KBL은 매 시즌 최고의 팀을 가렸다. 2021~2022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최후의 무대에 섰다. 두 팀 모두 ‘LAST MAN STANDING’을 원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하나였다. SK가 영광을 누렸다.
‘FLASH SUN’ 김선형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선형의 스피드와 화력은 팀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고, 본인 또한 ‘데뷔 첫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했다. 두 개의 ‘태양(SUN)’이 없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2019~2020 시즌을 제외하면, KBL은 매 시즌 최고의 팀을 가렸다. 2021~2022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최후의 무대에 섰다. 두 팀 모두 ‘LAST MAN STANDING’을 원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하나였다. SK가 영광을 누렸다.
‘FLASH SUN’ 김선형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선형의 스피드와 화력은 팀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고, 본인 또한 ‘데뷔 첫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했다. 두 개의 ‘태양(SUN)’이 없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부상도 막을 수 없는 것
김선형과 SK는 거칠 게 없었다. SK는 A매치 브레이크 때 정규리그 1위를 90% 이상 확정했고, 김선형은 생애 두 번째 정규리그 MVP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선형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라고 단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요소가 딱 하나 있었다. ‘부상’이었다. 김선형은 3월 5일 창원 LG전 1쿼터에서 오른손 중지를 다쳤다. 부상 부위가 심하게 꺾였고, 김선형은 한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해야 했다.
그러나 김선형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28분 44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19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로 맹활약. SK에 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안겼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두 번째 정규리그 1위. 부상도 김선형의 극적인 순간을 막지 못했다.
3월 5일 LG전에서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너무 심하게 다쳤어요. 그 정도의 부상이라면, 데굴데굴 굴러야 하는 게 정상이었어죠. 그런데 저는 다친 손가락을 보자마자,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웃음) ‘어떻게 이렇게 다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프지도 않았어요. 벤치로 나갈 때도 태연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삐었을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뼈가 보이니까, 감독님부터 놀라시더라고요.
부상 당할 때만 해도,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른손 중지였기 때문에, 선수 생활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고요.
김선형 선수가 다친 날, 자밀 워니도 햄스트링을 다쳤습니다. 두 선수는 부상 이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그저 미안했던 것 같아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지원스태프와 팬들 모두에게 미안했어요. 그런 감정 밖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3월 31일 고양 오리온전에 복귀했습니다. SK는 그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습니다.
원래는 4월 4일 삼성전에 복귀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손이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3월 31일 오리온전에 뛰어보고 싶습니다”고 말씀드렸어요. 홈에서 정규리그 1위 세레머니를 하려면, 오리온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감독님도 제가 운동하는 걸 세심하게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경기 전날에 저를 투입하기로 결정하셨어요. 그래서 저의 복귀가 기자님들과 팬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죠. 제가 경기 당일에 워밍업을 하니, 다들 많이 놀라시더라고요.(웃음)
소원대로 홈 코트에서 정규리그 1위 세레머니를 했습니다.
(서울 SK는 3월 31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후, 4월 3일 수원 KT와 홈 경기 후 정규리그 1위 세레머니를 했다)
빨리 복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역시 1위 세레머니는 홈에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팬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고, 팬들과 호흡할 수 있어서, 기쁨이 배가 됐거든요.
김선형과 SK는 거칠 게 없었다. SK는 A매치 브레이크 때 정규리그 1위를 90% 이상 확정했고, 김선형은 생애 두 번째 정규리그 MVP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선형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라고 단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요소가 딱 하나 있었다. ‘부상’이었다. 김선형은 3월 5일 창원 LG전 1쿼터에서 오른손 중지를 다쳤다. 부상 부위가 심하게 꺾였고, 김선형은 한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해야 했다.
그러나 김선형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28분 44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19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로 맹활약. SK에 9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안겼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두 번째 정규리그 1위. 부상도 김선형의 극적인 순간을 막지 못했다.
3월 5일 LG전에서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너무 심하게 다쳤어요. 그 정도의 부상이라면, 데굴데굴 굴러야 하는 게 정상이었어죠. 그런데 저는 다친 손가락을 보자마자,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웃음) ‘어떻게 이렇게 다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프지도 않았어요. 벤치로 나갈 때도 태연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삐었을 거야’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뼈가 보이니까, 감독님부터 놀라시더라고요.
부상 당할 때만 해도,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른손 중지였기 때문에, 선수 생활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고요.
김선형 선수가 다친 날, 자밀 워니도 햄스트링을 다쳤습니다. 두 선수는 부상 이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그저 미안했던 것 같아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지원스태프와 팬들 모두에게 미안했어요. 그런 감정 밖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3월 31일 고양 오리온전에 복귀했습니다. SK는 그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습니다.
원래는 4월 4일 삼성전에 복귀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손이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3월 31일 오리온전에 뛰어보고 싶습니다”고 말씀드렸어요. 홈에서 정규리그 1위 세레머니를 하려면, 오리온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감독님도 제가 운동하는 걸 세심하게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경기 전날에 저를 투입하기로 결정하셨어요. 그래서 저의 복귀가 기자님들과 팬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죠. 제가 경기 당일에 워밍업을 하니, 다들 많이 놀라시더라고요.(웃음)
소원대로 홈 코트에서 정규리그 1위 세레머니를 했습니다.
(서울 SK는 3월 31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후, 4월 3일 수원 KT와 홈 경기 후 정규리그 1위 세레머니를 했다)
빨리 복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역시 1위 세레머니는 홈에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팬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고, 팬들과 호흡할 수 있어서, 기쁨이 배가 됐거든요.
전초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 고양 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다.
SK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오리온이었다. 이대성-이정현-이승현-머피 할로웨이 등 뛰어난 자원들이 많고, 응집력도 강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SK는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을 5승 1패로 압도했다. 그 기억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소환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큰 악재 없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전초전을 완벽히 마쳤다.
김선형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9분 54초 동안 17.7점 4.3어시스트 2.0리바운드에 2점슛 성공률 69.6%(경기당 5.3/7.7)와 46.2%(경기당 2.0/4.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4강 플레이오프를 가볍게(?) 마무리했다. 여느 SK 팀원들처럼 몸을 제대로 풀었다.
오리온이 4강 플레이오프로 올라왔습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부터, 오리온이 올라올 거라는 생각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부상 선수가 1옵션 외국 선수인 라숀 토마스였거든요. 게다가 (이)우석이도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때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리온이 빨리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 때부터 오리온의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아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이)대성이와 (이)정현이한테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에, 경기 운영도 신경을 썼죠. 나머지는 감독님한테 맡겼습니다.(웃음) 감독님께서 철저히 분석해주실 거고, 큰 틀도 잘 짜주실 거라고 믿었거든요.
1차전은 쉽게 이겼습니다.
(SK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을 101-83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때부터 오리온에는 자신 있었습니다. 1대1은 비슷하겠지만, 5대5 매치업에서는 오리온보다 앞섰거든요. 또, 워니가 할로웨이한테 강했고요. 그런 게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고, 그래서 저희가 1차전을 쉽게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2차전과 3차전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최준용이 3차전 후반에 부상으로 이탈했고요.
(SK는 2차전을 91-83으로 마쳤고, 3차전을 86-81로 마무리했다)
프로 팀 간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밖에 안 됩니다. 약팀이 언제든 강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팀이어도 안일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한 발 덜 뛰게 되고, 상대 팀은 한 발 더 뛰기 때문이죠. 그래서 프로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라는 특수한 요소도 있었죠.
저희가 1차전을 크게 이겼지만, 2차전과 3차전에는 다소 안일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안일함 때문에, 2~3차전을 힘겹게 이겼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랬어요.
어쨌든 이겼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2차전을 진다면, 시리즈 전적 1-1에서 원정을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빨리 정신 차렸던 것 같아요.(웃음)
가장 컸던 건 감독님의 역할입니다. 감독님께서 그런 걸 절대 못 보시거든요. 저희한테 영혼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에(웃음), 저희도 일찍 깨어난 것 같아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 고양 오리온의 6강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다.
SK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오리온이었다. 이대성-이정현-이승현-머피 할로웨이 등 뛰어난 자원들이 많고, 응집력도 강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SK는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을 5승 1패로 압도했다. 그 기억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소환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큰 악재 없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전초전을 완벽히 마쳤다.
김선형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9분 54초 동안 17.7점 4.3어시스트 2.0리바운드에 2점슛 성공률 69.6%(경기당 5.3/7.7)와 46.2%(경기당 2.0/4.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4강 플레이오프를 가볍게(?) 마무리했다. 여느 SK 팀원들처럼 몸을 제대로 풀었다.
오리온이 4강 플레이오프로 올라왔습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부터, 오리온이 올라올 거라는 생각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부상 선수가 1옵션 외국 선수인 라숀 토마스였거든요. 게다가 (이)우석이도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때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리온이 빨리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 때부터 오리온의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아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이)대성이와 (이)정현이한테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에, 경기 운영도 신경을 썼죠. 나머지는 감독님한테 맡겼습니다.(웃음) 감독님께서 철저히 분석해주실 거고, 큰 틀도 잘 짜주실 거라고 믿었거든요.
1차전은 쉽게 이겼습니다.
(SK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리온을 101-83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때부터 오리온에는 자신 있었습니다. 1대1은 비슷하겠지만, 5대5 매치업에서는 오리온보다 앞섰거든요. 또, 워니가 할로웨이한테 강했고요. 그런 게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고, 그래서 저희가 1차전을 쉽게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2차전과 3차전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최준용이 3차전 후반에 부상으로 이탈했고요.
(SK는 2차전을 91-83으로 마쳤고, 3차전을 86-81로 마무리했다)
프로 팀 간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밖에 안 됩니다. 약팀이 언제든 강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팀이어도 안일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한 발 덜 뛰게 되고, 상대 팀은 한 발 더 뛰기 때문이죠. 그래서 프로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라는 특수한 요소도 있었죠.
저희가 1차전을 크게 이겼지만, 2차전과 3차전에는 다소 안일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안일함 때문에, 2~3차전을 힘겹게 이겼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랬어요.
어쨌든 이겼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2차전을 진다면, 시리즈 전적 1-1에서 원정을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빨리 정신 차렸던 것 같아요.(웃음)
가장 컸던 건 감독님의 역할입니다. 감독님께서 그런 걸 절대 못 보시거든요. 저희한테 영혼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에(웃음), 저희도 일찍 깨어난 것 같아요.
FINAL
SK는 일찌감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반대쪽 4강 플레이오프의 승자를 기다렸다. 어떤 팀이 올라올지, 상황별 시나리오도 작성했다.
SK의 상대는 KGC인삼공사로 결정했다. 껄끄러웠다. SK는 정규리그에서 KGC인삼공사에 1승 5패로 열세였기 때문. 게다가 1승 또한 29점 차를 뒤집은 역전승이었기에, SK가 느낄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3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압도했다. 시리즈 전적 4-1로 2021~2022 시즌 최고의 팀이 됐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영광도 누렸다. 새로운 역사를 썼기 때문에, 기쁨은 더 컸다.
김선형은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32분 1초 동안 17.4점 6.8어시스트 3.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팀이 원했던 ‘스피드’와 ‘활동량’이라는 컬러를 완벽히 이행했다. 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달려줬다. 그래서 SK는 KGC인삼공사를 일찍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 결과, 김선형은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를 쟁취했다. 데뷔 11년 만에 ‘통합 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라는 타이틀을 처음 획득했다. 기쁨이 컸다. 하지만 눈물도 흘렸다. 2021~2022 시즌을 준비했던 모든 과정 그리고 최근 몇 년 간의 마음고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선형의 2021~2022 시즌은 끝이 났다.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결정전 상대로 확정됐습니다.
만약에 KT가 올라오고 저희가 우승했다면, ‘KGC인삼공사가 올라오지 않아서, SK가 우승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그 말을 듣기 싫어서라도, KGC인삼공사가 올라왔으면 했습니다. 처음엔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첫 2경기를 완벽히 잡았습니다. SK가 생각한 최상의 시나리오였는데요.
(SK는 1차전에서 90-79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97-76으로 완승했다)
챔피언 결정전의 성격을 떠나, KGC인삼공사와 맞서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 긴장감을 엄청 줬습니다. 정규리그 때 열세였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야 한다는 걱정도 컸습니다. 또, KGC인삼공사가 저희만 만나면 날라다녀서, 그걸 어떻게 억제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감은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도 컸어요.
그런데 1차전 전반전을 마치고 나니, ‘우리 팀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네. 정규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희 경기력이 더 강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렇게 1차전을 잡았고, 2차전에도 1차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KGC인삼공사가 1차전과 똑같은 패턴으로 무너지더라고요. 그렇게 저희 팀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3차전을 73-81로 졌습니다.
저희 팀은 4년 전 챔피언 결정전에서 0-2로 지다가 4-2로 역스윕을 해냈습니다.(SK는 2017~2018 챔피언 결정전에서 DB에 첫 2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그 후 4경기 모두 전승. 극적으로 V2를 해냈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역으로 당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습니다. 다들 긴장을 놓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이 주는 안도감은 컸습니다. 선수들이 조금은 풀어졌던 것 같아요. 운동 분위기도 3차전 앞두고는 가벼웠고요. 내심 불안하더라고요.(웃음) 그런 불안함이 코트에서 나왔고, 정신적인 요소 때문에 3차전을 내주고 말았죠.
우려도 있었지만, 4차전에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시리즈 전적 3-1이 됐습니다.
(SK는 4차전에서 94-79로 KGC인삼공사를 완파했다)
일각에서는 KGC인삼공사의 기세가 올라갈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저희 팀은 4차전에 무조건 잘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1~2차전과 같은 긴장감이 나올 거라고 확신했고요.
이유가 있을까요?
패배만큼 긴장감을 주는 건 없습니다. 선수들 모두 (4차전 당일) 아침 먹을 때부터 분위기가 달랐어요.(웃음) 다만, 원정 경기다 보니, 분위기를 가져오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세레머니도 과하게 했던 것 같아요.
허일영 선수가 4차전에 활약한 것도 큰 의미였습니다.
(허일영은 챔피언 결정전 1~3차전 도합 17점에 그쳤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13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허)일영이형이 이번 시즌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티 내지 않고, 고참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해줬어요. 팀을 하나로 만드는데 도움을 줬죠.
그리고 일영이형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입니다. 저희 팀에서 가장 믿는 슈터이기도 해요. 그래서 팀원들 모두 일영이형을 믿었고, 일영이형이 4차전 때 터졌습니다. 너무 든든했어요. 일영이형의 활약이 4차전 승리와 시리즈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고, 저는 일영이형을 더 리스펙트하게 된 것 같아요.
5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SK는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86-62로 KGC인삼공사를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4-1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확정했다. 김선형은 ‘데뷔 첫 통합 우승’과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었다)
저희는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이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쉽지 않았어요. 3차전 같은 흐름이 살짝 나왔고, 저 또한 파울 트러블 때문에 2쿼터 중반부터 벤치로 물러났거든요.
저희 팀이 3쿼터 초반에 12점 차까지 밀렸어요. 그 때 감독님께서 타임 아웃을 부르셨죠. 감독님께서 저희를 보는 눈빛이 “여기서 더 벌어지면, 우리 6차전 가야돼. 지금이 5차전을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 때부터 부스터를 켰어요. 지금이 아니면, 분위기를 못 가져온다고 판단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일부러 달린 것 같아요.
속공을 2개 정도 성공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숨소리도 더 거칠어졌고요. ‘이제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어요. 경기 종료 2분 전에 멤버 체인지를 하고 나서야(당시 SK는 84-59로 앞섰고, 주전 5명 모두 벤치로 물러났다), ‘이제 우승이구나’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경기 끝나기 10초 전부터, 이번 시즌을 치르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비시즌 첫 운동할 때부터 마지막 교체될 때까지, 하나하나 다 떠올랐죠. ‘우승’이라는 한 순간을 위해 달려왔는데, 그 순간이 이뤄져서 감격스러웠어요. 눈물을 참고 싶었는데, 감독님과 선수들끼리 껴안으면서 완전히 터졌죠.(웃음)
‘데뷔 첫 통합 우승’에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도 달성했습니다.
‘우승’이라는 그림이 완성이 되려면, 팀에 있는 구성원 모두 자신의 붓을 들어야 합니다. 정해진 위치에서 주어진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만약 한 명이라도 자기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면, ‘우승’이라는 그림은 완성되지 않았을 겁니다. SK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힘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우승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우승’이라는 그림이 완성이 됐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다 같이 고생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저만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같이 고생했는데 저만 MVP를 받아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죠. 팀원들에게 한 턱 제대로 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그걸로도 모자랄 것 같아요.(웃음)
SK는 일찌감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반대쪽 4강 플레이오프의 승자를 기다렸다. 어떤 팀이 올라올지, 상황별 시나리오도 작성했다.
SK의 상대는 KGC인삼공사로 결정했다. 껄끄러웠다. SK는 정규리그에서 KGC인삼공사에 1승 5패로 열세였기 때문. 게다가 1승 또한 29점 차를 뒤집은 역전승이었기에, SK가 느낄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3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압도했다. 시리즈 전적 4-1로 2021~2022 시즌 최고의 팀이 됐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영광도 누렸다. 새로운 역사를 썼기 때문에, 기쁨은 더 컸다.
김선형은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32분 1초 동안 17.4점 6.8어시스트 3.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팀이 원했던 ‘스피드’와 ‘활동량’이라는 컬러를 완벽히 이행했다. 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달려줬다. 그래서 SK는 KGC인삼공사를 일찍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 결과, 김선형은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를 쟁취했다. 데뷔 11년 만에 ‘통합 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라는 타이틀을 처음 획득했다. 기쁨이 컸다. 하지만 눈물도 흘렸다. 2021~2022 시즌을 준비했던 모든 과정 그리고 최근 몇 년 간의 마음고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선형의 2021~2022 시즌은 끝이 났다.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결정전 상대로 확정됐습니다.
만약에 KT가 올라오고 저희가 우승했다면, ‘KGC인삼공사가 올라오지 않아서, SK가 우승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그 말을 듣기 싫어서라도, KGC인삼공사가 올라왔으면 했습니다. 처음엔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첫 2경기를 완벽히 잡았습니다. SK가 생각한 최상의 시나리오였는데요.
(SK는 1차전에서 90-79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97-76으로 완승했다)
챔피언 결정전의 성격을 떠나, KGC인삼공사와 맞서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 긴장감을 엄청 줬습니다. 정규리그 때 열세였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야 한다는 걱정도 컸습니다. 또, KGC인삼공사가 저희만 만나면 날라다녀서, 그걸 어떻게 억제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감은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도 컸어요.
그런데 1차전 전반전을 마치고 나니, ‘우리 팀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네. 정규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희 경기력이 더 강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렇게 1차전을 잡았고, 2차전에도 1차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KGC인삼공사가 1차전과 똑같은 패턴으로 무너지더라고요. 그렇게 저희 팀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3차전을 73-81로 졌습니다.
저희 팀은 4년 전 챔피언 결정전에서 0-2로 지다가 4-2로 역스윕을 해냈습니다.(SK는 2017~2018 챔피언 결정전에서 DB에 첫 2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그 후 4경기 모두 전승. 극적으로 V2를 해냈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역으로 당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습니다. 다들 긴장을 놓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이 주는 안도감은 컸습니다. 선수들이 조금은 풀어졌던 것 같아요. 운동 분위기도 3차전 앞두고는 가벼웠고요. 내심 불안하더라고요.(웃음) 그런 불안함이 코트에서 나왔고, 정신적인 요소 때문에 3차전을 내주고 말았죠.
우려도 있었지만, 4차전에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시리즈 전적 3-1이 됐습니다.
(SK는 4차전에서 94-79로 KGC인삼공사를 완파했다)
일각에서는 KGC인삼공사의 기세가 올라갈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저희 팀은 4차전에 무조건 잘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1~2차전과 같은 긴장감이 나올 거라고 확신했고요.
이유가 있을까요?
패배만큼 긴장감을 주는 건 없습니다. 선수들 모두 (4차전 당일) 아침 먹을 때부터 분위기가 달랐어요.(웃음) 다만, 원정 경기다 보니, 분위기를 가져오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세레머니도 과하게 했던 것 같아요.
허일영 선수가 4차전에 활약한 것도 큰 의미였습니다.
(허일영은 챔피언 결정전 1~3차전 도합 17점에 그쳤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13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허)일영이형이 이번 시즌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티 내지 않고, 고참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해줬어요. 팀을 하나로 만드는데 도움을 줬죠.
그리고 일영이형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입니다. 저희 팀에서 가장 믿는 슈터이기도 해요. 그래서 팀원들 모두 일영이형을 믿었고, 일영이형이 4차전 때 터졌습니다. 너무 든든했어요. 일영이형의 활약이 4차전 승리와 시리즈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고, 저는 일영이형을 더 리스펙트하게 된 것 같아요.
5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SK는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86-62로 KGC인삼공사를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4-1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확정했다. 김선형은 ‘데뷔 첫 통합 우승’과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었다)
저희는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이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쉽지 않았어요. 3차전 같은 흐름이 살짝 나왔고, 저 또한 파울 트러블 때문에 2쿼터 중반부터 벤치로 물러났거든요.
저희 팀이 3쿼터 초반에 12점 차까지 밀렸어요. 그 때 감독님께서 타임 아웃을 부르셨죠. 감독님께서 저희를 보는 눈빛이 “여기서 더 벌어지면, 우리 6차전 가야돼. 지금이 5차전을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 때부터 부스터를 켰어요. 지금이 아니면, 분위기를 못 가져온다고 판단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일부러 달린 것 같아요.
속공을 2개 정도 성공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숨소리도 더 거칠어졌고요. ‘이제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어요. 경기 종료 2분 전에 멤버 체인지를 하고 나서야(당시 SK는 84-59로 앞섰고, 주전 5명 모두 벤치로 물러났다), ‘이제 우승이구나’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경기 끝나기 10초 전부터, 이번 시즌을 치르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비시즌 첫 운동할 때부터 마지막 교체될 때까지, 하나하나 다 떠올랐죠. ‘우승’이라는 한 순간을 위해 달려왔는데, 그 순간이 이뤄져서 감격스러웠어요. 눈물을 참고 싶었는데, 감독님과 선수들끼리 껴안으면서 완전히 터졌죠.(웃음)
‘데뷔 첫 통합 우승’에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도 달성했습니다.
‘우승’이라는 그림이 완성이 되려면, 팀에 있는 구성원 모두 자신의 붓을 들어야 합니다. 정해진 위치에서 주어진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만약 한 명이라도 자기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면, ‘우승’이라는 그림은 완성되지 않았을 겁니다. SK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힘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우승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우승’이라는 그림이 완성이 됐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다 같이 고생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저만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같이 고생했는데 저만 MVP를 받아서, 미안한 감정이 들었죠. 팀원들에게 한 턱 제대로 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그걸로도 모자랄 것 같아요.(웃음)
바늘과 실, 그리고 손길
SK는 이전에도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낸 이후, 늘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다시 치고 올라갔다. ‘퐁당퐁당’의 경향이 짙었다. 팀 성적의 기복이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이는 지금의 SK에 주어진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SK에 주어진 과제는 또 하나 있다. 2021~2022 시즌 플레이오프 MVP인 김선형의 마음을 어떻게든 사로잡아야 한다. 김선형이 FA(자유계약)가 됐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SK의 원 클럽 플레이어이자 에이스다. 김선형과 SK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다. 김선형 역시 SK와 자신을 ‘바늘과 실’로 표현했다.
바늘과 실은 꿰어져야 한다. 그러나 바늘과 실 모두 스스로 꿸 수 없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그 손길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김선형 또한 ‘손길’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듯했다.
지금의 SK와 예전의 SK는 어떤 게 달라졌나요?
2020~2021 시즌까지 사령탑이셨던 문경은 감독님께서는 소통을 잘하셨습니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되, 운동할 때는 집중을 했습니다. 선수들을 믿는 것도 크셨고요.
전희철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큰 틀은 이전의 SK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님에 비해 직진 성향이 강하고, ‘나를 따라와’라는 느낌도 짙어요. 상남자 스타일이시죠. 또, 농구적인 면에서는 섬세한 디테일을 많이 추가하셨습니다. 그런 게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김선형 선수는 어떤 게 달라졌나요?
서핑에 비유한다면, 예전의 김선형은 파도에 휩쓸린 후 일어나는 법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김선형은 파도에 휩쓸려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그만큼 베테랑 서퍼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번 챔피언 결정전만 해도, 그런 것 같아요. 긴장하기보다는 즐겼거든요. 그 여유는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또, 이번 챔피언 결정전이 아니라도, 변화는 분명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급작스러운 변화는 아니었지만, ‘김선형이라는 사람은 계속 성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성을 만개했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챔피언 결정전 종료 후 “농구가 재미있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프로에서만 10년을 넘게 농구를 했는데도, 아직 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웃음) 배우면 배울수록 느끼면 느낄수록, 할 게 많고 어렵다는 걸 느꼈죠. 그리고 제 한계를 깨려면,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큰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SK와 김선형의 시대가 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있지만, 결국은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왕좌는 지키는 게 더 어려워요. 왕좌를 지켜낸 사람이 레전드가 됐고. 저도 그런 레전드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레전드로 불리기에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SK에 남아야 하지 않을까요?
SK하면 당연히 김선형입니다. SK와 김선형은 바늘과 실 같은 존재예요.(웃음) SK가 바늘이고, 제가 실이죠. 이번에 저와 SK를 잘 꿰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FA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바늘과 실을 꿰려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저희 최태원 회장님이 그 손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김선형은 5월 24일 계약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 3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8억 원의 조건으로 서울 SK에 잔류했다. 2022~2023 시즌 연봉 킹이 됐다.)
사진 = 김우석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마지막 사진), KBL 제공
SK는 이전에도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낸 이후, 늘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다시 치고 올라갔다. ‘퐁당퐁당’의 경향이 짙었다. 팀 성적의 기복이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이는 지금의 SK에 주어진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SK에 주어진 과제는 또 하나 있다. 2021~2022 시즌 플레이오프 MVP인 김선형의 마음을 어떻게든 사로잡아야 한다. 김선형이 FA(자유계약)가 됐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SK의 원 클럽 플레이어이자 에이스다. 김선형과 SK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다. 김선형 역시 SK와 자신을 ‘바늘과 실’로 표현했다.
바늘과 실은 꿰어져야 한다. 그러나 바늘과 실 모두 스스로 꿸 수 없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그 손길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김선형 또한 ‘손길’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듯했다.
지금의 SK와 예전의 SK는 어떤 게 달라졌나요?
2020~2021 시즌까지 사령탑이셨던 문경은 감독님께서는 소통을 잘하셨습니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되, 운동할 때는 집중을 했습니다. 선수들을 믿는 것도 크셨고요.
전희철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큰 틀은 이전의 SK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님에 비해 직진 성향이 강하고, ‘나를 따라와’라는 느낌도 짙어요. 상남자 스타일이시죠. 또, 농구적인 면에서는 섬세한 디테일을 많이 추가하셨습니다. 그런 게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김선형 선수는 어떤 게 달라졌나요?
서핑에 비유한다면, 예전의 김선형은 파도에 휩쓸린 후 일어나는 법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김선형은 파도에 휩쓸려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그만큼 베테랑 서퍼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번 챔피언 결정전만 해도, 그런 것 같아요. 긴장하기보다는 즐겼거든요. 그 여유는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또, 이번 챔피언 결정전이 아니라도, 변화는 분명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급작스러운 변화는 아니었지만, ‘김선형이라는 사람은 계속 성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성을 만개했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챔피언 결정전 종료 후 “농구가 재미있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프로에서만 10년을 넘게 농구를 했는데도, 아직 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웃음) 배우면 배울수록 느끼면 느낄수록, 할 게 많고 어렵다는 걸 느꼈죠. 그리고 제 한계를 깨려면,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큰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SK와 김선형의 시대가 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있지만, 결국은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왕좌는 지키는 게 더 어려워요. 왕좌를 지켜낸 사람이 레전드가 됐고. 저도 그런 레전드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레전드로 불리기에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SK에 남아야 하지 않을까요?
SK하면 당연히 김선형입니다. SK와 김선형은 바늘과 실 같은 존재예요.(웃음) SK가 바늘이고, 제가 실이죠. 이번에 저와 SK를 잘 꿰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FA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바늘과 실을 꿰려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저희 최태원 회장님이 그 손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김선형은 5월 24일 계약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 3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8억 원의 조건으로 서울 SK에 잔류했다. 2022~2023 시즌 연봉 킹이 됐다.)
사진 = 김우석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마지막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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