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본 '서울 1983' 맥주, FC서울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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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없이 축구를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흥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나서 조직위를 설득할 정도로 맥주는 축구 관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프로 축구 K리그1의 FC서울은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직접 맥주를 만들기로 했다.
이어 "비홈경기 비즈니스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했다"며 "축구와 가장 어울리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맥주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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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개발 나선 축구단들
FC서울, 세븐브로이맥주와 합작
K리그 최초 자체 브랜드 선보여
'서울 1983' 4개월새 40만캔 판매
수익창출·팬심저격 '두 토끼' 잡아
수원삼성도 맥주·와인 잇단 출시
맥주 없이 축구를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올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맥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도 경기장 안은 물론이고 밖에서도 음주를 금지한다는 입장이었다. 축구 팬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흥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나서 조직위를 설득할 정도로 맥주는 축구 관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축구 경기가 맥주 판매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마트24에 따르면 3월 한국과 이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 당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 같은 요일보다 맥주 매출은 21%, 안주류는 17% 늘었다. 시간대별로는 경기 시작 전인 오후 7~8시의 맥주 매출 증가율이 36%로 전주 같은 시간 대비 가장 높았다.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당일인 지난달 2일에도 맥주 매출 신장률은 12%를 기록했다.
축구와 맥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한 축구단은 아예 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로 축구 K리그1의 FC서울은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직접 맥주를 만들기로 했다. 제조사 세븐브로이맥주와 합작해 제작한 ‘서울1983’이 그 결과물이다. “K리그 최초의 구단 자체 브랜드 캔 맥주이자 구단이 새롭게 추진하는 지식재산권(IP) 상품 사업의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서울1983은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FC서울 관계자는 “구단의 전통적 비즈니스는 홈경기와 직접 연관된 티켓 및 용품 판매, 스폰서십 등으로 제한됐다”며 “축구는 홈경기가 365일 중 20회 내외밖에 되지 않아 수익 창출의 기회가 너무 적다”고 신사업 개발을 고민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비홈경기 비즈니스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했다”며 “축구와 가장 어울리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맥주로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약 10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서울1983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3월 출시 첫 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출시 4개월째에는 판매량 40만 캔을 돌파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장의 반응이 정말 좋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구매했다가 지금은 맛 때문에 산다는 분들도 꽤 많다”며 “특히 FC서울 팬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해주셔서 힘이 된다. 더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단 자체 맥주에 이어 ‘서울1983 팝콘’까지 출시한 FC서울은 계속해서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FC서울의 라이벌 수원 삼성도 주류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 홈플러스와 손잡고 ‘수원 삼성 병맥주잔 기획팩’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와인 ‘사티오 데 발데에르모소’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은 수원 지역 일대 홈플러스에서 한정 판매됐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맥주와 와인 사업이 각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다른 구단들도 주류를 활용한 제품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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