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200만원' 일괄 인상 그 게임회사..전 직원 권고사직 통보 '충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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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주권매매거래 정지 종목으로 지정된 모바일게임 개발사 베스파가 전 직원을 불러 모아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베스파는 이번 권고사직을 전 직원에게 통보했지만 라이브 서비스와 신작 개발을 위한 소수의 필수 인력에게는 잔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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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대표, 소수 인력으로 기존 서비스·신규 개발 의지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 2월 주권매매거래 정지 종목으로 지정된 모바일게임 개발사 베스파가 전 직원을 불러 모아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지난 30일 직원 약 105명이 모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이와 같이 알렸다. 회사는 2주간의 면담 기간을 통해 직원들의 퇴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회사가 진행했던 계획들이 안타깝게 좌초됐다. 경영이 악화되면서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해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베스파가 사용 중인 서울 강남구 건물의 8개 층에는 직원들의 빈자리가 곳곳에 보였다. 회사는 권고사직이 있었기 때문에 이날부터 직원들의 출근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취재진과 만난 베스파 관계자는 "주식거래정지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유치하려 했으나 회사가 처한 상황으로 최근 투자 유치가 철회되면서 어제(30일) 갑작스럽게 권고사직 통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베스파가 임금이나 퇴직금 지급이 밀린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이번 6월 급여 지급은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과 함께하는 것은 직원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판단했고 실업급여 지급을 위해 권고사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스파는 이번 권고사직을 전 직원에게 통보했지만 라이브 서비스와 신작 개발을 위한 소수의 필수 인력에게는 잔류를 요청했다. 여기에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겠다는 인원이 있다면 이들과 함께 다시 신작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베스파가 희망하는 잔류 인원은 현재의 10~20% 수준인 20명 내외. 다만, 회사는 부채 상환도 어려울 만큼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이 없어 직원들이 남더라도 무급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스파는 자금 조달을 위해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8개 층의 사무실 규모도 축소할 계획이다.
베스파 관계자는 "지금도 매출은 발생하고 있기에 사업을 최소한으로 축소해서 개발에 전념하고 투자를 다시 유치할 계획"이라며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회사 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파는 현재 운영 중인 게임도 소수의 인원으로 계속해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3년 동안 개발해 70% 정도 완성된 '킹스레이드2'(가칭)는 늦어도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베스파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베스파는 2019년 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고 2020년 339억원, 2021년 441억원으로 적자 폭이 점점 더 커졌다. 올해 1분기에는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감사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코스닥시장으로부터 2023년 4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계속되는 적자 상황에서도 베스파는 지난해 게임 업계에 불어닥친 연봉 인상 릴레이에 가세해 임직원 연봉을 1200만원 일괄 인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인력 조정에 착수한 바 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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