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가짜 엄지의 비밀', 600만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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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비교적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동물로 꼽히는 판다는 주식인 대나무만 먹고도 통통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판다는 육류 등에 비해 비교적 영양이 적은 대나무만으로도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쉽게 잡고 먹을 수 있도록 여섯 번째 발가락인 '가짜 엄지'를 진화시켰다고 한다.
이에 판다는 여섯 번째 발가락인 가짜 엄지를 통해 대나무를 쥐어 잡기 편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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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년 전 화석 '아일루락토스'에서도 엄지 증거 발견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애니메이션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비교적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동물로 꼽히는 판다는 주식인 대나무만 먹고도 통통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무를 마치 사람처럼 쥐어 잡고 먹는 판다에겐 ‘엄지의 비밀’이 존재한다.
판다는 육류 등에 비해 비교적 영양이 적은 대나무만으로도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쉽게 잡고 먹을 수 있도록 여섯 번째 발가락인 ‘가짜 엄지’를 진화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판다의 진화가 수백만년 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증거가 30일(현지시간)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CNN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위난 북부 자오퉁시 부근에서 약 600만년 전 판다 종인 아일루락토스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 수백만년 전 화석에서 판다 엄지의 진화 과정을 증명해줄 중요한 증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판다의 ‘진화적 적응’이 약15만년 전인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다고 여겨왔는데, 무려 600만년이 넘는 역사로 거슬러간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LA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의 척추동물 고생물학 큐레이터인 연구 작가 샤오밍 왕과 연구진은 판다는 가짜 엄지를 사람처럼 대나무를 잡는 데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나무를 한 입 크기로 으깨기 위해 대나무 줄기를 꽉 쥐는 것은 판다에게 가장 중요한 적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러 동물에겐 인간과 다양한 영장류가 가지고 있는 마주볼 엄지가 없어 손에 물체를 쥐기가 힘들다. 이에 판다는 여섯 번째 발가락인 가짜 엄지를 통해 대나무를 쥐어 잡기 편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아일루락토스에서 발견된 가짜 엄지는 오늘날의 판다의 것과 매우 유사했지만, 길이는 더욱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판다의 가짜 엄지는 길이가 더 짧아진 대신, 갈고리가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연구진은 이에 대해, 판다가 무거운 몸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좀 더 짧은 엄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갈고리 모양의 가짜 엄지가 대나무를 더 잘 잡게 해주고, 덜 돌출된 끝부분 덕분에 판다가 걷기에 더 쉽다”고 부연했다.
하버드 대학의 고생물학자이자 이번 연구 공동 저자인 로렌스 플린은 “작은 뼈를 특정한 목적에 유용한 요소로 변형시키는 행위는 대단한 혁신”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8대 곰 종 중 하나인 판다는 한때 아시아에서 거대한 무리로 서식했지만, 현재는 중국 남서부 산악 지대의 온대 숲에서 주로 서식하며 야생 개체수는 2000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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