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탐구'의 달인 몽테뉴가 쓴 107가지 이야기..에세 1·2·3 [신간]

조재현 기자 2022. 7. 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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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죽기 전까지 써나간 작품 '에세'(민음사) 완역본이 출간됐다.

보르도본은 몽테뉴가 개인 소장하던 1588년 판 '에세'의 여백에 직접 새 글을 써 넣은 것이다.

1571년 법관직을 사직한 몽테뉴는 1592년 죽을 때까지 20여년간 107편의 짧고 긴 '에세'들을 집필했다.

◇ 에세 1, 2, 3 / 미셀 드 몽테뉴 지음 / 심민화, 최권행 옮김 / 민음사 / 각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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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 1, 2, 3. ©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죽기 전까지 써나간 작품 '에세'(민음사) 완역본이 출간됐다.

'수상록'으로 알려진 손우성 교수의 완역본(1965년) 이후 반세기 만에 나온 1588년 판(생전 마지막 판) 보르도본 번역이다. 보르도본은 몽테뉴가 개인 소장하던 1588년 판 '에세'의 여백에 직접 새 글을 써 넣은 것이다.

'에세'는 원서로 1000여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에 번역에만 10년, 검수에는 5년이 걸렸다. 불문학자인 심민화 덕성여대 명예교수와 최권행 서울대 명예교수가 협력한 결과물이다.

1571년 법관직을 사직한 몽테뉴는 1592년 죽을 때까지 20여년간 107편의 짧고 긴 '에세'들을 집필했다. '에세'는 오늘날 통용되는 '에세이'의 기원이다.

조상들이 정성을 쏟은 몽테뉴 성을 개축하고 고대인과 인문주의자들이 선망하던 '사색적 삶'을 살기 위해 은퇴한 몽테뉴는 '자기만의 방'에서 정신적 위기를 맞았고,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정신의 움직임을 글로 기록했다.

그에게 글쓰기는 자신의 본래 성정과 반대되는 우울에서 벗어나고, 스스로 자기 정신의 고삐를 쥔 자가 되기 위한 '자기 탐구'의 방편이었다.

몽테뉴는 궁금하거나 마음을 사로잡는 주제가 떠오르면 서적에서건 풍문에서건, 역사적 사실이나 일상 이야기에서건 그 에피소드와 관련한 예화들을 나열하고 대비했다.

그리고 서로 상충하고 모순되는 사례들이 만들어 내는 불확실성 속에서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살폈다.

몽테뉴의 자아 탐구는 자기의 실재를 확인하고 스스로를 재정립하는 자기의, 자기에 의한, 자기를 위한 시도였다.

몽테뉴는 퓌론주의(회의주의)의 무견해 관습을 받아들여 시시각각 자신에게 일어나는 현상 그대로를 관찰, 글로 기록했다. 이를 통해 '주관적 견해'를 가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길을 열었다.

"이 에세들은 나의 변덕스러운 생각이요, 그것들을 통해 내가 하려는 것은 사물에 대한 지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알게 하려는 것이다."

◇ 에세 1, 2, 3 / 미셀 드 몽테뉴 지음 / 심민화, 최권행 옮김 / 민음사 / 각 2만6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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