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약자 동행, 평생 과업"..노숙인·쪽방 주민 '3대 지원책' 발표(종합)

정연주 기자,김진희 기자 2022. 7. 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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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민선8기 임기 시작, 최초 4선 서울시장..'약자와의 동행' 본격화
창신동 쪽방촌 찾아 "8월부터 동행식당 운영·공공급식 1일 2식으로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경신고등학교를 찾아 폭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7.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8기 임기 첫날인 1일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노숙인·쪽방촌 주민을 위한 동행식당 운영과 노숙인 공공급식 횟수 확대 등 3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4선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 오 시장은 쪽방촌에서 이번 4번째 임기 첫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시작하면서 이번 시정 비전인 '약자와의 동행'을 본격화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온라인 취임식 직후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창신동 쪽방촌을 찾은 것은 '약자 동행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숙인·쪽방 주민을 위한 3대 지원방안은 Δ쪽방촌 주변 '동행식당' 지정·운영 Δ노숙인 시설 공공급식 횟수 확대·급식단가 인상 Δ에어컨 설치 등 폭염대비 쪽방주민 생활환경 개선 등이다.

주민들이 식권을 내고 식사할 수 있는 '동행식당'은 8월1일부터 운영된다. 5개 쪽방촌(서울역‧영등포‧남대문‧돈의동‧창신동) 인근에 민간식당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10개소씩(총 50개소)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식비 등 예산을 시비로 지원한다. 주민들은 '쪽방상담소'에서 식권(1일 1식, 8000원 상당)을 받아 지정된 식당에서 이용하면 된다.

시는 쪽방 주민의 월평균 소득이 약 79만원이고, 그중 식료품 지출 비중이 약 50%일 정도로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생계 어려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 상인과의 '상생' 의미도 있다.

또 8월1일부터 서울시의 예산 지원으로 노숙인 시설에서 제공되는 '공공급식'을 1일 1식(석식)에서 1일 2식(중·석식)으로 확대해 공공급식 분담률을 65%→80%까지 끌어올린다.

급식단가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일괄 인상해 물가상승에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

시는 "노숙인의 평균 식사 횟수는 1.8식이고 그중 공공급식으로 1.2식(65%), 민간급식으로 0.6식(35%)을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물가상승 등의 이유로 민간급식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7월 추경을 통해 노숙인 이용시설 7개소, 생활시설 26개소 등 총 33개 노숙인 시설에 인상된 급식단가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에 대비해 시 예산과 민간후원을 활용해 에어컨(150대) 설치와 에어컨 설치에 따른 추가 전기요금(7~8월 중 추가요금, 가구당 5만원 한도)을 지원한다. 여름철 침구 3종 세트(홑이불, 쿨매트, 베개)도 제공한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돈의동 쪽방촌에서도 에어컨 부족 등 폭염에 취약한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고 어려운 분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며 "이제는 약자와 동행하며 다 같이 어우러져서 사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25명의 구청장들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전국 단체장들은 이날부터 4년간의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2022.7.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오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약자와의 동행 비전 달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취임식에서도 '약자와의 동행'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존재하는 이유이자, 제 평생의 과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은 집중호우 피해 현장 점검을 위해 온라인으로 간소화해 진행됐다.

오 시장은 "'성장'보다 '성숙'을 이야기해야 하고 '순위'나 '수치'가 아닌 '가치'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시점인 만큼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과제"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당선 이후 1년여간 하후상박형 미래 복지시스템인 '안심소득',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런',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서울형 공공의료서비스 등 취약계층을 위한 4대 정책 틀을 갖춰왔다.

서울시는 향후 '약자 동행지수'를 개발해 모든 서울시 정책 수립과 예산집행 단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한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도 약속했다. 주택정비사업인 모아주택·모아타운 활성화와 함께 고품질 임대주택, 적립형 분양주택, 토지임대부 주택같이 안정적으로 거주하며 추가적인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정책도 추진한다.

미래먹거리를 육성해 서울을 글로벌 톱(TOP)5 도시로 만들겠단 포부도 밝혔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맞이한 새로운 용산시대에 발맞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과학기술이 구현되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

오 시장은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민간위탁금, 보조금 지원을 끊는 '서울시 바로세우기'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에 가로막혀 '서울시 바로 세우기'는 원하는 수준의 반의반도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인건비가 과다 편성된 부분은 없는지 더욱 철저하게 점검하고, 조례 개정을 통해 방만하게 운영됐던 사업을 정리해 예산이 시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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