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5주년..직접 간 시진핑 "다시 태어나", 영·미 "약속 지켜"

황시영 기자 2022. 7. 1. 1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국양제에 대한 중국과 서방국가 사이 시각 차이 커져
[홍콩=AP/뉴시스] 1일 홍콩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에서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이 열려 중국 국기와 홍콩 깃발이 게양되고 있다. 2022.07.01.

7월 1일 홍콩이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았다. 1997년 영국과 중국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하에 최소 2047년까지는 홍콩의 자유주의 제도와 자본주의 시장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맺고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는데, 중간 지점을 맞은 것이다.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아 서방과 중국은 홍콩과 일국양제에 대해 더 커진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념식 참석차 5년 만에 홍콩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일국양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진핑 "내 마음은 홍콩과 함께"…5년 만에 찾아 일국양제 옹호
[홍콩=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6월 30일 홍콩에 도착해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시 주석 부부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차 전용열차로 홍콩 서구룡역에 도착했다. 2022.07.01.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차 30일 오후 전용 열차 편으로 홍콩 서구룡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에 이어 5년 만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1월 이후 893일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이다.

학생들은 깃발을 흔들었고, 일부는 전통 사자춤을 추며 시 주석 내외를 환영했다. 퇴임하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후임자인 존 리, 그리고 홍콩보안법 시행을 위해 설립된 기관인 홍콩 국가안보처의 수장인 정옌슝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군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연설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행사 내내 마스크를 썼다. 악수나 포옹은 하지 않았다. 서방은 중국이 일국양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시 주석은 연설 초반부부터 역설적으로 '일국양제 견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는 강력한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확보하고 홍콩 동포들의 복지를 보호할 수 있다"며 "일국양제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면 홍콩의 미래는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며 "홍콩은 반드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더욱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다시 홍콩에 와서 매우 기쁘다"며 "전국 각 민족은 홍콩 동포와 함께 이 경사를 축하할 것이고 나도 홍콩 동포들에게 열렬한 축하와 축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또 "내가 홍콩을 방문한 지 벌써 5년이 지났고, 그 5년 동안 나는 줄곧 홍콩을 주목하고 걱정했다"며 "내 마음과 중앙 정부의 마음은 홍콩 동포와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콩은 과거 한동안 준엄한 시련을 겪었고, 위험한 도전을 이겨냈다"며 "비바람을 겪은 후 홍콩은 고통을 견디고 다시 태어났고, 왕성한 생기를 띠었다"고말했다. '비바람'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홍콩=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가운데) 여사가 6월 30일 홍콩 정부 청사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부부(왼쪽), 존 리 행정장관 당선인 부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01.
美·英 "민주주의 해체, 야당 말살, 언론 억압" 비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7월 1일은 일국양제 프레임워크에 따라 약속된 50년간의 자치 기간의 중간 지점"이라면서 "그러나 홍콩과 베이징 당국이 이런 비전에 따라 민주적 참여와 근본적 자유, 독립적인 언론을 보지 않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홍콩 주민들은 논란이 있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는데 중국은 국가안보법으로 대응했다"면서 "이 법은 지난 2년간 홍콩 주민의 권리와 자유를 해체하고 자치권을 침식하는 토대가 됐다"고 비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미·인도 2+2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4.12

그는 "홍콩의 지도자들은 독립적 언론 기구를 급습했으며 민주적 제도를 약화시켰고 선거를 지연시키고 현직 의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한편 충성 서약도 제도화했다"면서 "그들은 이 모든 일을 홍콩 사람들이 약속받은 것을 빼앗기 위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홍콩 사람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중국이 25년 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영국이 1997년 홍콩을 반환한 후 중국이 일국양제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 홍콩의 계속되는 진보와 번영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영국은) 홍콩을 포기하지 않고 25년 전에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중국이 약속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서 홍콩이 홍콩인에 의해, 홍콩인을 위해 통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우리는 홍콩 민주주의 제도의 해체, 사법부에 대한 전례 없는 압력, 학문과 문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억압, 수십 개 인권 단체와 언론사의 해산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보안법과 관련, "제정 2주년인 국가보안법의 공격적인 집행으로 유의미한 야당과 반대파는 말살됐다"면서 "그 결과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홍콩의 정치인은 감옥에 있거나 재판 중이거나 해외로 망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의 지도자가 기본법에 규정된 대로 인권 보호와 홍콩 국민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박수홍, 법인카드로 '○○나이트' 결제?…친형 측 주장, 진실은조성민 "내 한쪽 눈 실명한 후잖아" 폭발→장가현 오열이근 "여름방학 고등학생, 우크라군 지원…미친짓"이가흔 새까맣게 변한 발 충격 "98만원 슬리퍼"일정 다 취소하고 쉬었건만…장영란, 유산 고백 "다 내 잘못"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