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월 한달 간 4.95% 올랐다..10년 9개월래 최고

류난영 2022. 7. 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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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5%나 뛰어오르면서 10년 9개월 래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역송금 수요, 무역적자 등으로 달러 수급이 불안해진 영향이다.

6월 들어 유독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국내 증시 외국인 역송금 수요, 미 연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 무역 적자 등 영향이다.

미 재부부는 최근 발간한 환율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매해 크게 늘어난 점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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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원화 가치 하락, 달러 상승폭 보다 1.7배 빨라
팬데믹 이후 전월대비 하락폭 첫 4%대
무역적자, 국민연금 해외투자 등 원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16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477억1000만달러로, 4월 말 4493억달러보다 15억9000만달러 줄었으며, 3월말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06.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5%나 뛰어오르면서 10년 9개월 래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역송금 수요, 무역적자 등으로 달러 수급이 불안해진 영향이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전달보다 4.95% 급등했다. 이는 2011년 9월(10.43%) 이후 가장 10년 9개월래 최대 상승 폭이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2.87% 올랐다. 달러 상승폭 보다도 원화 가치가 1.7배나 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전월대비 1.40% 상승한데 이어, 2월 0.27% 하락한 후 3월 0.82%, 4월 3.61% 올랐다. 5월에는 1.49% 하락했다.

2010년 이후 달러대비 원화가 전월대비 4% 이상 절하 된 경우는 2010년 5월(8.49%), 2011년 9월(10.43%), 2012년 5월(4.45%), 2014년 9월(4.06%), 2015년 7월(4.89%), 2016년 5월(4.6%) 6차례가 유일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이번이 유일하다.

6월 들어 유독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국내 증시 외국인 역송금 수요, 미 연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 무역 적자 등 영향이다.

우선,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 했다. 오는 13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된 가운데, 미 연준이 같은 달 자이언트에 돌입하면 한·미 금리도 역전된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앞서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11월, 올해 1월, 4월, 5월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올렸지만 원화 가치 하락을 크게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선제적 방어에 나섰음에도 아직 긴축 모드에 돌입하지 않은 여타 국가들 보다도 원화 약세 폭이 더 큰 것은 중국 위안화 약세, 높은 에너지 의존도 등의 영향이 크다.

우리 경제는 원유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또 중국 경제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달러 강세 국면에서 대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고 있다.

무역적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6% 늘어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103억 달러(약 13조원)로 직전 최고치인 1997년(91억 6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조5600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국내 수급요인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재부부는 최근 발간한 환율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매해 크게 늘어난 점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흐름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우려와 함께 외국인의 강한 주식순 매도 여파로 유독 원화 환율의 변동성만 확대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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