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재검토·보호예수 해제에.. LG엔솔, 신저가 눈앞

이윤정 기자 2022. 7. 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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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3% 넘게 하락중.. 이대로면 신저가 경신
美 단독공장 투자 재검토에 보호예수 해제 겹쳐
2분기 실적도 암울.. 하반기엔 개선돼 '매수기회' 조언도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엔솔) 주가가 신저가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다음달 1000만주가량의 보호예수 물량까지 해제된다는 소식에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증권가는 LG엔솔의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3.23%(1만2000원) 떨어진 3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엔솔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28일 -0.36%로 시작한 낙폭이 29일 -4.63%, 30일 -5.24%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엔솔의 종가 기준 최저가는 3월 15일 기록했던 35만9500원이다. 장중 기준 연내 최저가는 같은 날 35만5000원이다. 6월 들어서만 주가가 16%가량 떨어진 탓에 시가총액 역시 약 103조원에서 87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래픽=손민균

미국발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세계 증시가 휘청이면서 힘을 못 쓰던 LG엔솔 주가는 최근 미국 투자 계획 재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곳은 LG엔솔이 미국에 짓는 첫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LG엔솔은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공장 투자 규모는 최근 물가 인상과 환율 급등으로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전기차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이로 인해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며 “LG엔솔이 이미 발표한 투자 계획을 재검토 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27일 전체 상장 주식의 86%인 2억146만주의 보호예수(의무보유확약)가 해제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는 올해 1월 27일 기업공개(IPO) 당시 LG화학(051910)과 기관에 배정된 물량으로, 상장 6개월이 지나면서 시장에 내다팔 수 있게 됐다. 이 중 대부분인 1억9150만주는 LG화학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기관 보유 물량(996만365주)은 전체 상장 주식의 4.3%나 된다. 기관이 당장 팔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

LG엔솔은 상장 후 보호예수 해제 때마다 주가가 하락했다. 보호예수 1개월 물량이 풀린 지난 2월 28일엔 주가가 1.9% 떨어졌고, 3개월 물량이 해제된 지난 4월 27일엔 1.3% 하락했다. 이날 장 중엔 6%까지 낙폭이 커지기도 했다. 조현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이번 해제물량은 1개월 및 3개월 보호예수 해제 물량보다 훨씬 커 단기 수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2분기 LG엔솔의 영업이익은 2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역시 4조8435억원으로 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원료 중 하나인 메탈 가격이 상승했지만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데다, 테슬라에 납품하는 원통형 전지 부문 매출 증가폭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작년 2분기 LG엔솔이 72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부터 받은 소송 합의금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당시에도 25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이와 비교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것은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 늘어난 1조28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민우 NH증권 연구원은 “확약 물량 출회에 대한 단기 수급 경계감이 존재하지만, 가이던스를 뛰어넘을 하반기 호실적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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