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김지훈 "이주빈과 파격 베드신, 서로 파이팅 했다"[EN:인터뷰②]

이민지 2022. 7. 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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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6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배우 김지훈은 길거리 싸움꾼 출신으로 불법 격투장에서 주먹 꽤나 날렸던 모스크바(이원종 분)의 아들 덴버로 분했다.

그는 단순 무식하고 욱하는 인물이지만 내면에 착한 심성도 있는 덴버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미선(이주빈 분)과의 로맨스로 '종이의 집'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웃음소리가 원작 덴버와 똑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원작 덴버의 어떤 부분을 가져오려고 했고, 반면 어떤 부분으로 한국판만의 덴버를 만들려고 했나 ▲ 원작을 따라가려는 생각을 아예 지웠다. 대본을 보는 순간 달라질 수 밖에 없고, 달라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한가지 절대적으로 놓칠 수 없는게 웃음소리였다. 덴버의 웃음소리가 덴버라는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시그니처였다. 리메이크 하는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든다고 웃음소리까지 버리면 연결선상의 고리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원작 팬들에게는 그 웃음소리가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았다. 그 부분만은 원작에서 꼭 가져와야 한다 생각했다. 한국판만의 덴버는 조금 더 여성분들께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긴박하고 진땀나는 조폐국 안에서 들판에 핀 야생화 같은 사랑을 한다. 이 여자에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미선이가 위기에 처했을 때 흑기사처럼 나타나는 장면도 있어서 조금 더 여성분들께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덴버는 사투리, 액션, 노출 등 신경쓸 점이 많은 캐릭터였다 ▲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을 말하자면 덴버가 길거리 싸움꾼이다. 액션신이 많을거라 예상해서 촬영 한참 전부터 복싱, 무에타이를 연습했다. 실전 격투기 느낌을 미리 체득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액션신이 많지 않았다(웃음). 베드신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노출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처음 감독님께 '홀딱 다 벗어라. 파격적으로 베드신을 할거다'라고 이야기 듣고 시작해서 부족함 없이 준비해야겠다, 부끄러움이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다이어트도 많이 했다. 촬영 때 코로나19로 헬스장도 문을 닫아서 집 앞에서 철봉으로 운동하기 시작했다. 헤어스타일도 원작과 다른데 드라마를 보시면 디테일에 신경 썼다. 조폐국에 들어가기 전에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조폐국 안에서는 긴머리가 활동에 거추장스러우니까 묶는다. 덴버가 움직임이 많으니까 상황에 맞게 헝크러지거나 삐져나오거나 그런 디테일을 염두하고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게 사투리였다. 서울 토박이라 사투리 감각이 별로 없었다. 들었을 때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였다. 덴버의 단순, 무식, 다혈질 같은 모습을 표현하는데 서울말은 부족하다 생각했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으로 미리 시청자들이 가진 인식도 있었을테고. 그런걸 뛰어넘고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가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걸 목표로 가지고 외국어 학원 다니며 과외하듯 사투리 선생님과 촬영 세달 전부터 시간을 투자했다. 대본을 보면 거의 그래프 차트가 그려져 있다. 억양 그래프다. 경상도 사투리가 변화무쌍해서 서울사람으로는 그걸 예측하기 어렵더라. 대사를 억양마다 화살표로 표시해 선생님께 합격 받을 때까지 열심히 했다. 게다가 사투리 선생님이 표준 사투리를 구사하는 분인데 덴버는 조금 더 거친 모습이 나와야 할 것 같아서 거친 사투리를 구사하는 다른 선생님을 찾아가 두분께 사투리를 배웠다. (웃음)

- 몸무게를 얼마나 감량했나 ▲ 원래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라 그런 수치보다는 체지방량을 7,8%대로 유지했다. 평소 체지방은 11,12% 정도이다.

- 지금도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관리가 어렵지 않았나 ▲ 덴버 헤어스타일은 원작과 다른 설정이다. 나도 고민했고 감독님과도 상의했는데 '해보자'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글로벌하게 오픈 되는 드라마이다 보니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에도 장발 이미지의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원작의 덴버와 차별화를 굳이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머리 스타일 때문에도 조금 다른 덴버가 된 것 같다. 3년 정도 기른거라 많이 익숙해지긴 했는데 여름엔 확실히 덥다. 머리를 푼 것만으로도 목도리를 한 것 같이 더운데 여성분들이 긴 머리로 상큼한 모습을 유지하는게 대단한 것 같다(웃음)

- 미선과 덴버의 러브라인이 화제였다. 이주빈과 어떻게 연기 호흡을 맞췄고 미선을 신경 쓰기 시작하는 덴버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 주빈씨와는 미리 '우리는 나중에 베드신을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출연을 결정한거니까. 고난을 앞두고 있는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전우애랄까 그런게 생겼다. 작품 시작 전에 미리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힘들겠지만 잘 해보자고 서로 파이팅 했다. 덴버는 미선에게 한방에 마음이 훅 간 것 같다. 처음에 덴버가 착하고 잘 챙겨준 부분은 내 생각에 미선이가 예쁘니까 인질이지만 남자로서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이후 총으로 쏘게 되면서 마음이 훅 흘러간 것 같다. 점점 신경 썼다기 보다 마음을 한방에 빼앗겨버리게 된 과정 같다.

- 베드신의 분량이나 앵글은 만족했나 ▲ 그냥 열심히 정신 없이 찍었다. 나도 연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베드신은 처음이었고 이주빈 배우도 그렇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집중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촬영도 빨리 끝났다. 그런데 현장에서 차마 베드신을 다시 모니터 해볼 수 없었다. (웃음) 차마 다시 보여달라고 할 수 없어서 찍고 나서도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궁금했다. 봤을 때 굉장히 부끄러웠다. 시청자분들께서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웃음)

- 덴버, 미선의 멜로 반응이 뜨거운데 예상했나 ▲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한가하게 연애할 때가 아닌 상황이니까 이렇게 미선과 덴버의 로맨스에 크게 열광해주실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뜨거운 반응을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 연기를 하면서 덴버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인물로 나타내고 싶었나. 캐릭터에 공감한 부분이나 비슷한 점이 있었다면? ▲ 덴버 캐릭터 자체가 복잡한 심리를 가진 인물이 아니라 단순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오히려 많이 생각하면 방해되는 부분이 있다 생각했다. 그냥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다가갔다. 덴버가 애는 착한데(웃음) 아빠가 보면 안타까워 잔소리 할 수 밖에 없다. 자기도 모르게 자꾸 사고를 치고. 하지만 뭐가 옳고 그른지 기본적인 신념은 바른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나는 복잡한 사람인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건 비슷한 것 같다.

- 덴버를 통해 기대했던 대중의 반응,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었나 ▲ 기존에 날 사랑해주셨던 분들에게 '김지훈이라는 배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옛날에는 한참 실장님, 변호사 그런 정제된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인식해주셨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뒤집어 엎고 싶은 생각이었다.

- 외부적 요소나 연기적으로 어렵게 촬영한 장면이 있다면?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도 궁금하다 ▲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은 아빠가 조폐국을 뛰쳐나가서 둘이 바닥에서 부둥켜 안는 장면이다. 모니터를 다시 하면서도 '내가 안 죽였는데' 하면서 답답하다. 그게 재밌게 보여진 것 같다. 레이저 포인트가 생기는데 아빠 얼굴에 생겨서 긁는 신이 있다. 촬영하며 내가 그렇게 했다고 인지하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어렵게 촬영한 장면은 조폐국 앞에서 찍을 때 그 장소가 굉장히 더웠다. 점프수트에 가면을 쓴게 힘들었다. 연기하면 원래 열이 나고 땀이 나는데 가면 때문에 호흡도 불편하고 시야도 제한된다. 연기하면서 불편함을 가지고 해야했다.

- 덴버를 제외하고,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캐릭터나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 베를린이다. 촬영 때 박해수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며 관객이 됐다. 같이 연기하고 있지만 박해수 배우 쪽을 집중해서 찍을 때는 연극무대를 보는 관객처럼 볼 때가 많았다. 모니터를 보며 감탄할 때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덴버가 좋아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건 아니다.

- 파트 2에서는 덴버의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 ▲ 파트2의 덴버는 파트1에서보다 훨씬 멋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웃음) 싹을 틔운 사랑이 어떻게 자라나게 될지 그 부분도 흥미로울 것 같다. 여러가지로 덴버가 표현하는게 많다. 파트1에서 쌓아온 이야기가 파트2에서 절정으로 치닫고 이야기의 속도감과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 과정에서 덴버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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