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수만 없었던 尹-기시다..한일 숙제 재확인

2022. 7. 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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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틀간 5차례 얼굴을 맞댔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친밀감을 표시한데 비해,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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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톱다운 형식 개선 물꼬 텄지만
안보협력만 외친 日 군사대국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틀간 5차례 얼굴을 맞댔다. 우리나라는 ‘톱다운’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은 반면, 일본은 “극히 짧은 만남”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양국 정상이 일단 ‘우호적 첫 대면’으로 걸음을 뗐지만, 실제 관계 개선까지 남은 숙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만찬,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AP4)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동, AP4 및 나토 사무총장 기념촬영,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등 총 5차례 대면했다. 당초 기대했던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소다자회담과 풀어사이드(약식회담) 방식으로 두 정상이 수차례 마주하며 관계 개선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는 것이 정부의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개방적이면서 한국에 대해 기대가 크고 잘해보려는 열의가 느껴졌다”, “정상끼리는 (관계 개선) 준비가 돼있다”고도 했다.

반면 일본 측 반응에선 온도차가 감지된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친밀감을 표시한데 비해,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다.

두 정상의 첫 대면인 갈라만찬에서 기시다 총리가 먼저 말을 걸었다는 대통령실 발표에 대해서도 일본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기시다 총리가 ‘한일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기시다 총리가 ‘매우 엄중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기시다 정권이 보수 유권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한일 양국은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외교장관회담 등 고위급 접촉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차가 극명한데다 지난 5월 한국의 독도 해양조사 등 갈등 요소도 산적해 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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