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이문열 문학연구소' 불 .. 경찰, 방화 가능성 조사 나서

박천학 기자 입력 2022. 7. 1. 11:41 수정 2022. 7. 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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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 씨가 경북 영양군에 지은 '광산문학연구소'가 불에 타 경찰이 방화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1일 경북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에 있는 이 씨 연구소에서 불이 난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한편 경북도와 영양군은 지난 2020년부터 연구소 옆에 25억 원을 투입해 북카페, 이문열 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이문열 문학관'을 건립 중이며 오는 9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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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묻지마 방화? : 지난달 30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에 있는 소설가 이문열 씨의 ‘광산문학연구소’에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연구소는 이 씨가 체계적인 문학 연구와 문학도 양성을 위해 지난 2001년 지은 목조건물로 이날 화재로 건물 2개 동이 모두 탔다. 연합뉴스

기와·목조건물 2개 동 ‘잿더미’

소방차 19대… 인명피해 없어

영양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소설가 이문열 씨가 경북 영양군에 지은 ‘광산문학연구소’가 불에 타 경찰이 방화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1일 경북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에 있는 이 씨 연구소에서 불이 난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마당에 나왔다가 연구소에서 불빛이 보여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20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했지만 ‘ㅁ’자 구조의 기와와 목조로 된 건물 2개 동(418㎡)이 모두 탔다. 건물은 학사 및 강당과 서재·식당·대청으로 된 관리사, 대문채 등이 2개 동으로 연결돼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인력 53명, 소방차 등 차량 1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굴삭기 4대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은 연구소 관리사 식당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구소에는 CCTV와 화재경보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군 관계자는 “이 씨는 연구소에 없을 때면 전기를 모두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이 씨가 지난 2001년 한국 현대 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문학도 양성을 위해 지었다. 연구소 건립에는 영양군의 지원을 포함해 총 8억9000만 원이 투입됐다. 그는 이곳에서 집필활동을 하면서 세미나, 학술토론회, 문학캠프,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학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연구소가 있는 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지난 2000년 ‘전통 문화마을’로 지정됐다. 이 씨의 소설 ‘선택’의 배경장소로도 유명하다.

이 연구소는 당초 ‘여산문학연구소’로 이름이 지어졌으나 이 씨가 마을 뒷산인 광려산(光廬山)을 따서 ‘광산’으로 정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소실된 건물에는 서재가 있어서 집필 원고 등 귀중한 자료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씨가 개인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영양군은 지난 2020년부터 연구소 옆에 25억 원을 투입해 북카페, 이문열 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이문열 문학관’을 건립 중이며 오는 9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화재로 연구소가 소실되는 바람에 개관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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