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빌렸는데"..거리서 테이저건 맞은 외국인 이유는?

한국말 몰라 경찰 지시 불응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이 조리용 칼을 들고 주택가를 걷던 중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체포됐다.

30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광산구 월곡동에 흉기를 든 외국인 남성이 거리를 활보한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경찰은 강력범죄 현행범을 잡아야 할 때 내리는 대응인 ‘코드 0’을 발령하고 순찰차 3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신고 접수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월곡동 한 주택가 앞에서 A씨에게 테이저건을 겨누며 부엌칼을 내려놓을 것을 다섯 차례 경고했다.

남성이 끝내 불응하자 경찰은 테이저건을 쏘고 장봉을 사용해 칼을 손에서 떨어뜨려 제압했다.

통역관이 도착한 뒤 이 남성은 통역을 통해 "자취방에서 오리고기를 손질하려고 친구 집에서 부엌칼을 빌려오던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테이저건 사용이 지침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적 20대 남성인 이 외국인은 경범죄 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로 입건됐고 경찰 조사가 끝나자 출입국·외국인사무소로 인계됐다.

김형민 인턴기자 sulu43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