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 점검·거리 청소..서울 구청장들 취임 첫날 민생 행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민선 8기 서울 구청장들이 임기 첫날인 1일 본격적인 구정 행보에 나섰다.
일부 구청장은 업무 개시와 함께 호우 피해 현장을 찾거나 새벽 거리 청소에 나서며 민심을 챙겼다. 대부분은 이날 오후 구민과 함께하는 취임식을 통해 4년간의 구정 방향을 알린다.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전날 저녁 쌍문3동 주택 축대 붕괴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폭우로 물이 불어난 중랑천변을 찾아 침수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살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도 천호빗물펌프장, 한강 육갑문 등 수방시설을 찾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외부 초청인사 없이 직원들만으로 간소하게 진행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호우 대응을 위해 아예 취임식을 취소했다. 이 구청장은 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취임사를 발표한 후 정릉천과 성북천 등 수방대책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새벽 인왕시장길에서 환경미화원들과 거리를 청소한 뒤 홍제3동 인왕시장과 인근 청과물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취임식은 오후 4시 인왕시장 임시 무대에서 열린다.
이 구청장은 취임식에서 ▲ 재개발 신속 지원 ▲ 경의선 지하화와 이에 따른 유휴지 개발 ▲ 홍제천·불광천 주변 수변감성도시 조성 ▲ 유진상가 일대 서울 서북부권 랜드마크 조성 ▲ 신촌 일대 신대학로 조성 등 5대 역점정책을 발표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호우 상황과 별개로 애초부터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의 경제 위기를 고려해 취임식 준비에 드는 행정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다.
박 구청장은 대신 구청 내 각 부서를 돌며 직원을 만나는 '찾아가는 상견례'로 임기를 시작했다. 일과 종료 후에는 용문시장을 찾아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다수 구청장의 취임식은 이날 오후 진행된다. 취임사 및 비전 발표 등에 주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구민을 위한 음악회 형식을 겸한 경우도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오후 3시 송파구민회관에서 주민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연다. 식전 행사로 구립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구 관계자는 "취임식에 오는 구민들에게 공연을 선사하면 좋을 것 같다는 구청장의 당부가 있어 구립 예술단체의 무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성명 강남구청장 취임식에서는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강남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조 구청장은 '그린 스마티 시티 강남'을 비전으로 구정 운영 8대 과제를 제시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취임식을 대신해 이날 오후 6시 왕십리광장에서 코로나19로 지친 구민을 위한 '성동열린음악회'를 연다. 구립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협연을 비롯해 바다, 이도진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의 취임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 형태로 구청광장에서 개최된다. 문 구청장은 '살기 좋은 구로' 건설을 목표로 구정 운영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민선 8기 구정 운영 비전과 정책 방향을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아트홀에서 취임식을 연다. 구청장이 행사장 맨 앞줄에 앉는 전례를 깨고 행사장 가운데 좌석에 구민들과 함께 앉기로 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구민회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 평창동에서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문화관광 벨트 조성 ▲ 미래교육 플랫폼 구축 ▲ 창신동 미래도시 프로젝트(가칭) 추진 등 주요 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우장산구민회관에서 취임식을 한다. 참석 예정 인원은 1천500여명에 달한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 강서 전 지역의 마곡화 ▲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등 구정 5대 공약을 발표한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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