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생활상 담긴 '하동정씨 고문서' 충북도 유형문화재 됐다

이삭 기자 2022. 7.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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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11호로 지정된 ‘하동 정씨 고문서’ 모습. 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지역 생활상이 담긴 고문서가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옥천군은 향토전시관에 소장된 ‘하동 정씨 고문서’가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11호로 지정됐다고 1일 밝혔다.

하동 정씨 고문서는 총 18점으로 재산 분배 문서인 분재기, 왕에게 올린 상서, 교지, 개인 호적등본인 호구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문서들은 옥천지역에 대를 이어 살고 있는 하동정씨 문중에서 내려온 고문서다. 옥천군은 지난해 향토전시관 소장유물 목록화 사업을 진행해 2472점의 유물을 확인하고 그중 가치가 있는 문서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옥천군은 이 지역의 사회변화상과 지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하동정씨 고문서 중 분재기는 조선 전기에 보편적으로 시행된 균등 상속이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점과 노비와 전답 등 세부적인 분급 사실을 통해 옥천 지역 사회·경제적인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자료라고 옥천군은 설명했다.

분재기의 주인공은 정유건의 손자 정홍량(鄭弘量)의 부인 한 씨로, 남편 사후 자녀 3남 5녀와 첩 소생 윤백에게 재산을 분급하는 문서다.

하동 정씨는 흡곡 현령을 지낸 정소(鄭韶)가 14세기경 부인 옥천 전씨의 고향으로 낙향하면서 이 지역에 정착했다. 흡곡은 금강산이 있는 강원도 통천의 옛 이름이다. 이후 정유건(鄭惟謇)이 다시 옥천 전씨 전팽령(全彭齡, 1480~1560)의 딸과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의 유력 성씨로 자리 잡았다.

군 관계자는 “지난 3월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정립 문적’과 함께 ‘하동 정씨 고문서’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어 번역사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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