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비중 18.4%.. '공급망 리스크'에 더욱 취약

이근홍 기자 2022. 7.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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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 비철금속업 등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더 높아 이들 업종의 생산원가가 급격히 오르면 산업 전반의 채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한국무역협회 자료 등을 인용해 주요 국제원자재 품목인 석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가격이 각각 10% 오르면 국내 전 산업의 생산원가가 평균 0.43%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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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무역수지 비상

비철금속 수입 의존도 55.7%

생산원가 올려 채산성 떨어져

수입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 비철금속업 등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더 높아 이들 업종의 생산원가가 급격히 오르면 산업 전반의 채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철강협회의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철업계 대응 및 전문가 양성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1차 산품 수입 비중은 18.4%로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16.6%), 독일(8.2%)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한국무역협회 자료 등을 인용해 주요 국제원자재 품목인 석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가격이 각각 10% 오르면 국내 전 산업의 생산원가가 평균 0.43%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별로는 비철금속업의 생산원가가 2.87% 올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어 철강(1.77%), 석유화학(1.48%), 금속(1.11%), 선박(0.93%), 전기·전자(0.82%), 자동차(0.75%) 등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철금속과 철강 등의 생산원가 변동 폭이 큰 이유는 원자재 수입의존도 영향 때문으로, 2018년 기준 비철금속의 수입의존도는 55.7%였다. 철강도 34.9%로 석유화학(31.4%), 전기·전자(27.2%), 선박(21.5%), 자동차(11.6%) 등과 비교해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가격 경쟁력 약화와 이익 감소로 이어져 기업 채산성을 악화시킨다”며 “시황 예측력을 강화하고 공급선 원산지 다원화, 장기계약 물량 확대 등의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자급도가 낮다는 약점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활력도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리스크가 원자재 가격을 흔드는 바람에 기업들이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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