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으로 버티는 김천, 조규성 전역 후엔 어쩌나
김천 상무의 시간은 ‘입대’와 ‘전역’을 기준으로, 다른 팀들과 다르게 흐른다. 침체기에 빠진 김천이 쉽게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이유다.
김천은 오랫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지난 5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1라운드 경기 이후 무려 8경기 연속 무승 행진 중이다. 승점 19점(4승 7무 7패)으로 리그 9위까지 내려앉았다. 10위 강원FC, 11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이가 1점뿐이기에 강등권으로 떨어질 위험도 있다.
프로 선수들이 경쟁을 거쳐 입단하는 김천의 선수진은 젊고 강하다. 조규성, 권창훈, 정승현 등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팀이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부진의 원인은 조규성 위주로 편성된 단조로운 공격력에 있다. 김천의 ‘간판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지금까지 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김천이 득점한 20골 중 반 이상을 조규성이 터트렸다.
그러나 조규성을 제외하면 김천에는 두드러지는 골잡이가 없다. 김천의 득점 2위는 2골을 넣은 유인수다. 폭풍 같은 돌파력으로 이번 시즌 59개의 슈팅을 기록한 조규성이지만, 그를 제외하면 김천에 30개 이상 슈팅을 한 선수가 없다.
김천에서 ‘병장’ 조규성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조규성은 시즌 중인 9월 7일 전역한다. 조규성뿐 아니라 득점력이 있는 유인수와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 등 14명이 같은 날 전역한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지난달 2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말년 휴가가 시작되는 8월 초부터 14명의 선수를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신병들이 7월 넷째주 팀에 합류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이탈은 김천에 치명적이다.
8월에 본격적인 ‘세대 교체’가 시작되는 김천은 9월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된다. 국가대표 고승범과 박지수가 있는 김천 4기 선수 12명도 올해 12월에 전역하기 때문에 김천은 이제 지난해 12월 입대한 막내 기수 선수 위주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아직 득점하지 못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인 권창훈, 팀에서 5도움을 올리며 활약중인 이영재가 김천의 희망이다.
잦은 선수 이탈과 합류는 김천이 안고 가야 하는 상무팀의 특징이다. 합류 시기가 제각각인 선수들은 김천에 머무르는 짧은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춰야 한다. 현재 김천의 공격라인은 ‘병장’ 조규성과 ‘일병’ 김지현·권창훈이 맡고 있다. 이들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7월에 김천은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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