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김포∼하네다 운항 재개의 의미

기자 입력 2022. 7. 1. 11:10 수정 2022. 7. 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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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부터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아니고, 문체부가 특정 구간 항공기 운항 재개 사실을 보도자료로 내놓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김포∼하네다 구간에 이어 일본의 중소도시로 가는 항공편 운항 재개 움직임도 뒤따르고 있습니다만, 아직 양국을 오가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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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부터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아니고, 문체부가 특정 구간 항공기 운항 재개 사실을 보도자료로 내놓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김포공항이 아니라 인천공항이고, 하네다공항이 아니라 나리타공항이긴 하지만, 기왕에도 서울∼도쿄 구간을 양국 항공사의 항공기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으니까요.

한국과 일본의 민간교류를 상징하는 김포∼하네다 구간은,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을 공동개최한 이듬해인 2003년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한·일 정상이 회담 공동성명을 내고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을 선언했던 바로 그 해입니다. 이 노선은 양국 공항이 수도와의 접근성이 뛰어나서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무려 98%에 육박하는 이른바 ‘황금노선’이었습니다.

김포∼하네다 구간에 이어 일본의 중소도시로 가는 항공편 운항 재개 움직임도 뒤따르고 있습니다만, 아직 양국을 오가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선, 팬데믹으로 90일 무비자 입국제도가 중단되면서, 상대국가에 입국하려면 먼저 단체 관광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비자를 받으려면 까다로운 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하고, 서류를 다 갖췄다 해도 발급에만 2∼3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일본이 가이드 없는 자유일정의 외국인 여행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불편한 점 중의 하나이고, 여행 앞뒤로 적어도 3번의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적잖은 걸림돌입니다. 일본을 여행하는 게 좀 더 어렵지만, 입장을 바꿔 보면 일본인도 지금 한국을 여행하는 게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리고 고맙게도, 일본인은 한국에, 한국인은 일본에 가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양국이 가진 큰 자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팬데믹에 이은 긴 불황의 늪에 빠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누가 먼저면 어떻습니까. 서로가 필요한 순간에 하루빨리 비자와 입국규정을 완화하고, 제한 없이 상대국 여행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양국의 민간교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상대국가의 물건을 쌓아놓고 불태우는 식의 증오와 분노가 해결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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