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살인자의 쇼핑목록' 박지빈 "트랜스젠더 역, 진실하게 표현하려 고민"

신영은 2022. 7. 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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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빈(27)이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완벽한 연기 변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박지빈이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는 박지빈은 "새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고, 경험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면서 "새로운 색이 칠해진 느낌"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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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트랜스젠더로 파격 변신한 박지빈. 사진ㅣ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지빈(27)이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 연출 이언희)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 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

박지빈은 극중 MS마트 생선 코너 담당이자, 생물학적 성별과 성 정체성이 다른 성전환증을 가진 트랜스젠더 캐릭터 '생선'으로 분했다. 박지빈은 생선 장수부터 전과 3범, 트렌스젠더 등 이번 작품 하나에서만 몇 가지가 되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소수자인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박지빈은 출연을 결정한 뒤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생선 캐릭터를 완성하게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빈은 “타이밍이 약간 희한했던 것 같다. 거부감 없이 다가왔고, 그래서 고민 없이 출연하게 됐다”면서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였고, 예민하게 표현될 수 있는 캐릭터라 많이 조심스러웠다. 감독님도 자문을 구하고 저도 자문을 구했고, 의견들을 합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표현할지 얘기했다. 외적으로 꾸미는 것도 일부러 과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예뻐지려고 무슨 노력을 할까’ 정도만 생각했다. 그 이상은 이 드라마에서 풀어내기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실제로 성소수자와 인터뷰를 했다.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삶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진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트랜스젠더를 만나기도 한 그는 “조심스러웠다. 나는 연기하는 사람이고 그분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들 아닌가. 어떻게 질문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라. 그냥 우리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 인물이) 왜 필요한가를 따졌을 때 감독님은 '코믹스릴러를 넘어 개개인의 삶들,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닌 이들의 삶에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각자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납득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지빈은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새로운 색이 칠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ㅣ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박지빈은 절친한 동료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의 스튜디오를 찾아 다양한 방법으로 화장을 시도했고, 외형적인 부분을 위해서 꾸준히 해왔던 운동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그는 “이사배 스튜디오에서 화장을 처음 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화장하고 가발까지 쓰면 괜찮겠다 싶었다. 당시에 한창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운동을 멈췄다. 원래 일할 때 잘 안먹는 스타일인데 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더 안먹게 됐다. 살도 자연스럽게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빈은 생선 장수 역할에도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그는 “유튜브도 찾아보고 직접 시장에도 가서 생선 손질법을 배웠다. 생선 경매를 보기도 했다”면서 “생선을 파는 장면 조차도 생선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생선 역할이 말이 없는데, 그래서 생선을 파는 장면이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완벽한 연기 변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박지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예쁘다는 칭찬이 많았는데 가장 좋았다. ‘연기 잘한다’는 말보다 좋아서 예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방송을 잘 아는 동료들은 ‘고생했겠다. 그래도 그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해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는 박지빈은 “새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고, 경험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면서 “새로운 색이 칠해진 느낌"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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