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만난 尹대통령-日기시다, '톱다운 개선' 물꼬 텄지만 숙제 재확인

2022. 7.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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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틀간 5차례 얼굴을 맞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대해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친밀감을 표시한데 비해,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측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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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틀간 5차례 대면
韓 "정상끼리는 준비 돼있다" vs 日 "극히 짧은 만남"
온도차 극명..참의원 선거 후 관계개선 본격화 전망
강제동원 피해자·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입장차 여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틀간 5차례 얼굴을 맞댔다. 우리나라는 ‘톱다운(하향식)’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은 반면, 일본은 “극히 짧은 만남”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양국 정상이 일단 ‘우호적 첫 대면’으로 걸음을 뗐지만, 실제 관계개선까지는 남은 숙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만찬,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AP4)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AP4 및 나토 사무총장 기념촬영,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를 통해 총 5차례 대면했다.

당초 기대했던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소다자회담과 풀어사이드(약식회담) 등의 방식으로 두 정상이 수차례 마주하며 관계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개방적이면서 한국에 대해 기대가 크고 잘해보려는 열의가 느껴졌다”, “정상끼리는 (관계 개선) 준비가 돼있다”고도 했다.

반면, 일본 정부의 발표는 온도차가 상당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대해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친밀감을 표시한데 비해,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측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다.

두 정상의 첫 대면인 갈라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 먼저 말을 걸었다는 한국 대통령실의 발표에 대해서도 일본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기시다 총리가 ‘매우 엄중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윤 대통령이) 힘써줬으면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쌍방 노력이 아닌 한국에 해결책을 요구하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일본 언론은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기시다 정권이 보수 유권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한일 양국은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외교장관회담 등 고위급 접촉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입장차가 극명한데다 지난 5월 우리나라의 독도 해양조사 등 갈등 요소가 산적하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책임이 끝났다는 기본입장을 유지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오는 4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출범시킨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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