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조유나 양 가족 실종사건의 풀리지 않는 의문..블랙박스 주목
- 경찰, 6월 28일 완도 바닷 속에서 차량 인양..3명 신원 확인
- 부검 결과 '사인 불명'..익사 가능성 배제 못해
- 경찰, 약물 검사·체내 플랑크톤 검사 의뢰
- 경찰, 휴대 전화 2대 디지털 포렌식 의뢰·차량 블랙박스 분석 주력
- 조 양 가족의 정확한 사망 원인 밝히는 데 보름 이상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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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KBS 손준수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32Xl1ttU5HQ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한 주 동안의 사회 이슈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KBS 광주방송총국 손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KBS 광주방송총국 손준수 기자 (이하 손준수):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이번 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조유나 양 일가족 실종 사건 정리해보지요. 먼저 이 사건이 어떻게 알려지게 됐지요?
◆ 손준수: 지난주 금요일 저녁쯤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10살 조유나 양이 실종됐다는 문자가 광주 시내에 발송됐습니다. 조 양을 포함해서 일가족 3명이 실종된 것인데요. 앞서 조 양은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간다고 지난 5월 17일에 학교에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신청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5월 19일부터 다음 달인 6월 15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한다고 적었는데요. 하지만 조 양은 체험학습이 끝나고 그다음 날에 등교를 하지 않았고 또 그다음 날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임교사는 결석 시작일로부터 나흘째 되는 날에 주민센터 직원과 함께 조 양의 집을 방문했고 학교 측이 다음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입니다. 학교 측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시점이 현재까지 파악된 실종일로부터 21일이 지난 후였습니다.
◇ 정길훈: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에 경찰 수사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 손준수: 신고가 접수된 날짜는 지난달 22일입니다. 실종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지난달 24일 실종 경보를 발령했고 또 조 양 가족이 탄 승용차를 수배하고 위치 파악에 나섰는데요. 완도의 한 펜션에 장기 숙박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조 양 가족은 5월 24일부터 28일,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해당 펜션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월 28일부터 29일 1박 2일은 유일하게 비는데요. 이때는 기존 숙박이 예약돼 있어서 다른 장소에서 숙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 24일부터 28일 사이에 해남과 강진, 완도를 여러 차례 오간 것도 확인됐습니다.
◇ 정길훈: 정리를 해보면 조 양 가족이 완도 펜션에 머무른 것이 30일까지네요. 그러면 연락이 두절된 시점은 언제입니까?
◆ 손준수: 조 양 가족이 5월 30일까지 완도의 한 펜션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일가족 3명이 짐을 챙기고 펜션을 나왔는데요. 그리고 그다음 날 새벽 0시 40분, 5월 31일이지요. 그때 조유나 양 휴대전화가 꺼졌습니다. 이후 30분가량 뒤인 새벽 1시 10분쯤에 어머니 이 씨의 휴대폰도 꺼졌습니다. 두 사람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곳이 펜션 근처에 있는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입니다. 이후에 아버지 조 씨 휴대전화도 3시간이 지나서 새벽 4시 15분쯤 완도 송곡 선착장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일가족 3명이 연락 두절된 것은 5월 31일입니다.
◇ 정길훈: 그러면 조 양 가족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 작업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 손준수: 지난달 22일에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서 조 양 가족에 대한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해경과 함께 기동대 300여 명과 또 수색견 6마리, 음파 탐지기까지 동원해서 조 양 가족의 동선을 따라서 해안과 바닷속을 집중적으로 수색을 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이 해경의 음파 탐지기인데요. 음파 탐지기를 활용해서 물체가 감지가 되면 수중과학수사요원이 투입돼서 바닷속을 살피는 수색을 진행합니다. 이 수색을 계속 진행하던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20분쯤 송곡 선착장 앞바다의 얕은 물에서 조 양 가족이 탄 차량의 부품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합니다. 양식장 인근이었는데요. 이곳을 계속 수색한 결과 2시간 정도 지난 뒤에 조 양 가족의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발견 위치는 아버지 조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완도 송곡항 방파제에서 8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발견 당시 차량은 수심 10m 아래 펄에 묻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유실방지망을 설치하고 그다음 날인 지난달 29일에 차량을 인양했는데요. 인양된 차량에는 조 양 가족이 모두 있었습니다.
◇ 정길훈: 어제 9시 뉴스에서도 나왔습니다만 부검이 진행됐는데 사인을 알 수 없다. 사인 불명으로 나왔어요.
◆ 손준수: 그렇습니다. 먼저 아시다시피 바다에서 한 달 가까이 추정되는 시간 동안 있다 보니까 일가족 3명이 처음에는 누군지도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현장 확인도 어려웠고요. 나중에 확인이 된 다음에 경찰이 숨진 일가족 3명에 대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어제 1차 부검 결과를 받아왔는데 이 부검 결과에서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없었고 사인 불명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익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정길훈: 부검에서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앞으로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 손준수: 경찰이 조 양 가족의 통신 내역을 먼저 들여다본 결과 수면제인 졸피뎀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국과수에 약물이나 독극물 검사를 의뢰를 했는데요. 약물 복용뿐만 아니라 추락 등 사고사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확인이 정확히 안 됐기 때문인데요. 경찰은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이 검사는 물에 들어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들어가서 숨진 건지를 알 수 있는 검사인데요. 익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는 데는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인양한 승용차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과 휴대전화 두 대를 사망 경위를 밝힐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랜 시간 바닷속에 있다 보니까 이 영상을 복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휴대전화 두 대도 아직 누구의 소유물인지 확인이 안 된 상황입니다.
◇ 정길훈: 이번 사건에서 제기되는 의문 가운데 하나가 조 양 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의 변속기 이것이 주차 위치에 있었어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 손준수: 경찰이 인양된 승용차의 변속기가 주차 위치에 놓인 것에 의문을 가지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사고사였다면 변속기 위치가 주행에 위치해 있어야 되는데 주차 위치에 있었던 점이 의문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블랙박스를 복원해 분석할 때까지 보름이 걸릴 것 같은데요. 영상이라든지 기타 여러 가지 증거물을 확보를 해야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실종 전 행적을 한번 살펴보지요.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입니까?
◆ 손준수: 조 양은 올해 10살입니다. 조 양 부모는 각각 36살과 34살인데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가족을 꾸린 것입니다. KBS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조 양 가족은 2013년에 차상위계층에 포함될 정도로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는데요. 2016년에 차상위계층에서 벗어났는데 기준점이 되는 수입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이때도 사정이 어려웠다는 것이 주변 지인들의 증언입니다. 또 아버지 조 씨는 2017년부터 컴퓨터 수리업체 운영하다가 지난해 6월에 폐업을 했고 어머니 이 씨도 금융기관 콜센터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6월에 같이 퇴사했습니다. 숨지기 전 1년 정도의 행적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경찰은 사망자 행적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법원으로부터 금융권의 내역이라든지 보험 가입, 의료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확인한 결과 조 양 부모가 신용카드 대금 등 1억여 원의 금융권 채무를 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정길훈: 보도 내용을 보면 조 양 아버지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실패했다 이런 뉴스도 있는데 맞습니까?
◆ 손준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경찰이 확인한 인터넷 검색 기록에서 가상화폐인 루나가 검색됐다는 것과 주변 지인들 증언이 있었는데요. 취재진이 아버지 조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지인들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제 경찰은 조 양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던 상인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조 양 아버지가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어서 업체를 접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가상화폐거래소에 거래 내역 조회를 요청했는데요. 아버지 조 씨가 검색한 가상화폐 루나는 지난 5월에 상장이 폐지됐는데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습니다. 상장 폐지 시점과 체험학습 신청이 비슷한 시기인 만큼 경찰은 이 부분과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해볼 예정입니다.
◇ 정길훈: 조 양이 올해 들어서 체험학습을 7번 신청한 사실도 드러났지요.
◆ 손준수: 네. 그렇습니다. 실종된 조 양의 가족이 학교 측의 신고로 알려졌는데요. 알고 봤더니 체험학습을 갔다가 돌아오지 않아서 신고가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교외 체험학습에 대한 학생 관리 등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 정길훈: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손준수: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KBS 손준수 기자였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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