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콘텐츠만 있으면 비용없이 출간도, 세계 시장에 팔 수도 있어요"

박현수 기자 2022. 7. 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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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펴낸 자신의 에세이집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를 최근 아마존과 독점 계약한 한비야(65·사진)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는 "누구나 쉽게 아마존에서 출판할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0일 이화여대에서 만난 한 교수는 "사실 개인이 책을 출판하고 특히 세계적인 플랫폼인 아마존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판매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젠 '1인 출판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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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30일 이화여대 교정에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박현수 기자
한비야 교수와 네덜란드인 남편 ‘안톤’이 공동으로 펴낸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오른쪽)와 아마존을 통해 펴낸 영문판 책. 박현수 기자
한비야 교수와 남편 안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푸른숲 제공

최근 에세이집 ‘함께 걸어갈 사람…’ 아마존과 독점 계약한 한비야 이화여대 초빙교수

"내 스토리와 콘텐츠를 출판사나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아마존닷컴을 통해 책을 만들고 전 세계 시장으로 팔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마존과 계약하면서 얻은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요"

지난 2020년 펴낸 자신의 에세이집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를 최근 아마존과 독점 계약한 한비야(65·사진)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는 "누구나 쉽게 아마존에서 출판할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만 알고 있기가 아까워 알려주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이화여대에서 만난 한 교수는 "사실 개인이 책을 출판하고 특히 세계적인 플랫폼인 아마존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판매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젠 ‘1인 출판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아마존닷컴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Kindle Direct Publishing·kdp.amazon.com)’에 접속해 양식에 따라 신청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KDP’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전자책 출판 플랫폼으로 저자와 출판사가 킨들 스토어에 직접 책을 펴낼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따라서 콘텐츠만 있으면 비용도 없이 책을 내는 것이 가능하고, 홍보 방법도 알려준다고 했다. 특히 일반적인 출판의 경우 인세가 10~15%인 반면, 아마존은 인세가 70%나 된다. 이 때문에 세계 시장을 무대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아쉽게도 한글 지원은 하지 않고 있어 영어를 비롯해 몇 개 언어로 만든 콘텐츠만 가능한 한계는 있다.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독자라도 원하는 책을 아마존에서 주문하면 세계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48시간 이내에 받아 볼 수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구호활동을 할 수가 없어 갇혀 있던 덕분에 네덜란드인 남편과 함께 내 책을 영어로 번역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영국에서 우연히 아마존 KDP를 통해 책을 판매하는 사람을 만나 방법을 알게 됐다. 전자북(e-Book) 형태로 서비스되며, 종이책을 원하면 프린트해서 제본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마존닷컴에서도 재고가 생기지 않는 주문생산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람의 딸’,‘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그건 사랑이었네’등 9권이나 되는 나머지 자신의 저서들도 영어로 번역해 아마존 KDP에 올릴 계획이다. 그는 특히 아마존닷컴에서는 어린이 그림책이 상대적으로 출판에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한 교수는 2017년 60세의 나이에 구호활동을 하면서 만난 네덜란드인 남편 ‘안톤’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특히 두 사람은 ‘3·3·6 타임’을 정해 특이한 결혼생활을 즐긴다. 1년에 3개월은 한국에서,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낸다. 나머지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자발적 장거리 부부’다.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의 생활방식을 실험하면서 자신들만의 인생공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 60세에 결혼한 이후에도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어요. 세상일이 모두 그렇듯 장단점이 있지요. 장점은 즐기면 되고 단점은 그러려니 해요. 30대에 결혼해서 60년을 사는 것도 좋지만, 60대에 결혼해서 30년을 알콩달콩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는 오는 2024년 6월부터 세계시민학교 교장, 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대학 강의 등을 모두 내려놓는 ‘자발적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세계를 여행하며 월드비전과 같은 시스템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 가며, 60대 이후의 사람들이 어떻게 풍요롭게 살아가는지 책을 쓰는 ‘전업작가’로 살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결혼 이후 전혀 몰랐던 세상이 펼쳐지고 있어요. 혼자 살 때는 혼자만 잘하면 되지만, 지금은 내가 버팀목이 돼야 할 때도 있어요. 지금까지는 누구의 배경이 되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렇게 나이 드는 거라면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아요. 결혼 전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남편이랑 이렇게 살면 되는 거지 하고 생각해요"

한 교수는 30대에 육로로 세계 일주를 했고, 40대에 한국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서 일했다. 50대에 인도적 지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60대에 국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1년의 절반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머지 절반은 국제 구호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쓴 열 번째 책이다.

글·사진 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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