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재 "'종이의 집' 시즌2 나온다면 그때는 독창적인 이야기 가능할 것" [인터뷰M]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되며 글로벌 2위에 랭킹 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대본을 쓴 류용재 감독을 만났다.
"이 작품이 가진 엄청난 관심도 자체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거라 생각한다."라는 류용재 작가는 "원작은 이미 전 세계적인 관심이 있는 작품이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을 너무 좋아했는데 '이 재미있는 걸 왜 사람들이 안 보지?' 궁금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게 어디서 많이 보냐고 물어봤었다. 유럽이나 북미는 많이 봤고 생각보다 알려진 것에 비해서는 아시아권에서 많이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게 K-POP을 좋아하는 군집과 겹친다고 봤다. 그래서 K-POP과 K-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 저희 작품을 통해 원작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1위도 좋지만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 1위를 하고 있다는 게 이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알리는 데 도움이 된 거 같아서 그 지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라며 순위에 대한 의미와 소감을 밝혔다.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류용재 작가는 "제가 처음 시즌 1,2를 봤을 때는 한국에 마니아 팬들이 원작의 이건 좋고 이건 나쁘다고 평도 되게 많이 하며 애정을 가질 때였다. 리메이크여서 바꾸려 하기보다는 어떤 게 바뀌어야 할지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라고 리메이크를 결심하고 세웠던 기준을 밝혔다.
류용재 작가는 "남북한 설정은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동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근대에 역동적 사건을 많이 겪었기에 그런 점에서 남북 분단이 아닌 나라 안의 내전이나 대립을 겪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그게 원작이 갖고 있는 이야기와 합쳐져서 즐길 거리가 많은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리메이크작이 가진 강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러며 "기존에도 그 자체로 흥미롭던 이야기였지만, 강도와 결찰의 대립에 경찰 안과 강도 안에도 남북의 레이어가 더해진다면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거나 협력하거나 배신하는 드라마가 생길 수 있다 생각했다."라며 "빈부격차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한반도를 배경으로 우리가 언제까지 갈라져서 서로 적대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통일이 되고 넥스트 스테이지가 생긴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다."라며 리메이크를 통해 하고 싶었던 작품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이전에는 K-콘텐츠는 언더독이고 성공이 예외적이었는데 지금은 성공이 너무 당연시된다. 글로벌 등수를 찍지 못하면 체면이 상하는 거 같은 상황이 부담이다."라며 자신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부담을 이야기했다.
리메이크를 통해 한국적인 것이나 한국만의 것을 보여준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했냐는 질문에 류용재 작가는 "우리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은 없었다. 도쿄가 아미라는 설정도 저희만의 이야기를 만들 때 이 인물을 가장 직관적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설정을 고민하다가 코리안 드림을 갖고 남한에 넘어온 소녀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표성을 띠는 BTS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 장면이 만들어줬다. 물론 감독님은 시각적인 면을 많이 신경 쓰셔야 하시니 비주얼적으로 한국적인 걸 많이 고민하시며 만드셨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극 중의 가면도 대본에는 '탈'이라고만 썼다. 그게 하회탈로 결정이 되었는데 함께 하는 스태프들은 해학적인 의미가 있다며 좋다고 해주시더라. 대중들의 탈에 대한 반응이 흥미롭게 될 수 있도록 하려 했다. 하회탈은 귀족을 풍자하기 위해 쓰는 탈이었고 그걸 쓰고는 귀족을 욕하고 비판을 했었는데 의미적으로 작품과 맞는다고 생각되었다"라며 가면 대신 탈을 쓰고 캐릭터들이 연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류용재 작가는 시즌 2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미 이렇게 자체만의 서사와 스토리를 만들어갔기에 만약 시즌 2가 나온다면 그때부터는 원작과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작은 비슷하게 했지만 저희만의 배경과 서사를 가지고 있다."라며 시즌 2가 만들어진다면 리메이크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이야기를 펼쳐 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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