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시절 '로봇 물고기' 아이디어, 외계 행성에서 부활?[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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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물고기'는 우리나라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수질 조사용으로 개발됐다가 성능이 엉망인데다 뇌물로 얼룩져 폐기됐다.
그런데 미 항공우주국(NASA)이 외계 행성 탐사용으로 비슷한 개념의 로봇 물고기 개발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표면 탐사용 프로그램(SESAME)의 일환으로 원자력 배터리를 이용해 얼음을 녹이고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속이 빈 탐사용 로봇 '크라이오봇(Cryobot)'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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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발사 '유로파 클리퍼' 미션에 탑재될 수도
휴대폰 하나 크기, 다수 로봇에 다양한 센서 각각 부착해
"탐사 범위-목표 넓혀 생명체 존재 탐지 유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로봇 물고기'는 우리나라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수질 조사용으로 개발됐다가 성능이 엉망인데다 뇌물로 얼룩져 폐기됐다. 그런데 미 항공우주국(NASA)이 외계 행성 탐사용으로 비슷한 개념의 로봇 물고기 개발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NASA 소속 제트추진연구소(JPL)은 지난달 28일 자체 홈페이지에 이같은 연구 계획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든 샬러 JPL 로봇공학기계 연구원은 지난해 NASA가 혁신적인 기술 연구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혁신 고급 개념(NIAC) 프로그램' 공모에 센서형 초소형 자율 유영체(Sensing With Independent Micro-SwimmersㆍSWIM) 연구 과제를 제출해 총 6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그의 연구팀은 일단 1단계로 총 12만5000달러의 연구 자금을 받아 2023년까지 3D 프린터를 이용한 시험 모델을 개발해 실험할 예정이다. 연구팀이 제안한 아이디어의 핵심은 로봇의 '소형화'다. 로봇의 크기를 최소화해 많은 수를 싣고 가서 투입하자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수의 로봇에 다양한 종류의 물질을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각각 장착해 탐사의 범위를 넓히고 목표를 다양화할 수 있어 만약에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의 증거를 탐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로봇은 약 12cm의 길이에 부피는 60~75㎤ 정도, 즉 소형 휴대폰 하나 정도의 크기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NASA는 2024년 발사 및 2030년 도착·탐사를 목표로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목성 위성 '유로파(Europa)' 탐사 프로젝트(유로파 클리퍼(Clipper))를 진행 중이다. 특히 표면 탐사용 프로그램(SESAME)의 일환으로 원자력 배터리를 이용해 얼음을 녹이고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속이 빈 탐사용 로봇 '크라이오봇(Cryobot)'을 개발 중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물고기는 크기를 볼 때 크라이오봇에 48개를 적재해도 전체 부피의 15%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따라서 크라이오봇에 얼음을 뚫고 들어가는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바깥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다른 과학 장비들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샬리 연구원은 "내 아이디어는 태양계 탐사에서 초소형 로봇을 활용하면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소형 유영체 군집 탐사를 통해 탐사 범위를 대폭 늘릴 수 있고, 같은 바다에서라도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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