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시위에 "나이 70 먹고 돈 벌러 가는데" 시민 절규

권승현 기자 2022. 7.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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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권리예산 확충에 대해 정부가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출근길 지하철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양방향 모두에서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켰다.

전장연은 1일 오전 7시 30분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제3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7시 55분쯤 전장연 시위대는 둘로 나뉘어 양방향(회현역 방향, 숙대입구역 방향)에서 지하철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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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가 1일 오전 지하철 4호선에서 ‘제3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장연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권리예산 확충에 대해 정부가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출근길 지하철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양방향 모두에서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켰다. 이로 인해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바로 다음 역인 회현역에 도착해 재출발하기까지 15분 가까이 소요되는 등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전장연은 1일 오전 7시 30분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제3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에 기획재정부 실무 담당자와 협의를 벌였지만 “검토하겠다.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들었다며 “혹시나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고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정부는 21년 동안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며 “기재부가 응답할 때까지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7시 55분쯤 전장연 시위대는 둘로 나뉘어 양방향(회현역 방향, 숙대입구역 방향)에서 지하철에 탑승했다. 시위대는 열차에 탑승할 때 고의로 천천히 움직이거나 중간에 멈춰서 꿈쩍하지 않는 방식으로 열차 진행을 늦췄다. 평상시 시위 때보다 인원이 많은 만큼, 한 열차 칸이 아니라 여러 열차 칸에서 동시에 탑승·하차 시위가 진행됐다.

동대문역 방향으로 향한 시위대는 회현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한 뒤 다음 열차를 다시 탑승하면서 열차 운행을 늦췄다. 오전 7시 55분쯤 서울역에서 탑승하기 시작한 시위대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45분쯤이다. 이 구간은 평상시면 7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다.

전장연의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한 남성 시민은 욕설하며 “7시 30분에 집에서 나왔는데 지금 10시다”라고 항의했다. 한 여성 시민은 “나이 70 넘어서 돈 벌러 가는 건데 지각이다”라며 “제발 (열차에서) 나가달라”고 울부짖었다. 또 다른 시민은 “병원 예약 시간에 늦을 것 같다”며 “하차할 거면 빨리 하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전날 퇴근길에 이어 이날 출근길까지 전장연 시위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전장연은 호우특보가 발효돼 서울의 주요 도로가 통제 중인 전날에도 퇴근길 탑승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양방향 모두에서 지하철 운행 지연이 발생했다. 40대 여성 김현정 씨는 “폭우 때문에 지하철밖에 교통편이 없었는데 전장연이 퇴근길에 시위를 벌인 탓에 한참 늦게 귀가했다”며 “그런데 출근길까지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위대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마치고 오전 11시 삼각지역 9번 출구 인근에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를 기리는 장례식을 연다. 전장연은 다음 주 월요일(4일)에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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