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200만원' 강남보다 비싼 일산 아파트 진짜였네, 어디?

유엄식 기자 2022. 7. 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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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킨텍스원시티3블록' 사후검증 실거래 확인.."적정시세 판단 어려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 원시티' 전경. /사진=김사무엘 기자
월세 1200만원으로 경기도 역대 최고가 임대차 계약으로 주목받았던 일산 아파트는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펜트하우스'였다. 최상층에 1가구씩 공급된 희소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일대 광역교통망 개선 효과와 맞물려 서울 강남권 고가 대형 아파트급 가격대를 형성했다.
강남 대형 아파트보다 월세 비싼 일산 펜트하우스…부동산원 "정상거래 확인"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2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등록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3블록' 전용 148㎡은 실제 계약서가 존재하는 정상 거래로 판정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할 지자체 등에 확인한 결과 해당 계약서가 존재하는 정상 거래로 확인됐다"며 "같은 평형 거래가 거의 없없기 때문에 적정가격 판단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거래는 경기도 아파트 최초로 월세 1000만원을 넘었다. 연간 월세액은 1억4400만원이며, 거래일 기준 전월세전환율(3.5%)를 적용하면 전세 환산액은 약 44억5000만원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asil)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중 월세 1000만원을 넘은 거래는 20건이었다. 대부분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및 용산구 소재 고가 대형 아파트였다. 경기도에서 월세 1000만원이 넘은 사례는 이 거래가 유일했다.

이번 킨텍스원시티 월세 거래는 강남권 인기 단지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올해 2월 계약한 서초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보증금 1억, 월세 1170만원)과 4월 실거래 등록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보증금 3억, 월세 109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일산에서도 서울과 가장 거리가 먼 외곽지역임에도 전례없는 고가 월세 계약이 성사된 이유는 해당 매물이 희소성이 높은 펜트하우스인 까닭이다. 킨텍스원시티는 2019년 입주한 신축 주상복합 단지로 1~3블록 15개 동, 2038가구로 조성됐다. 펜트하우스는 최상층 12가구가 공급됐고 2016년 4월 11억원대에 분양했다.
킨텍스원시티 펜트하우스 내부 평면도. /사진=네이버부동산 갈무리
30평대 아파트 2개 이어붙인 구조로 방 7개, 화장실 3개, 거실 2개…3년 전보다 시세 3배↑
내부 구조는 30평대 아파트 두개를 이어붙인 형태다. 거실이 2개, 방 7개(알파룸 등 포함), 화장실 3개이며 2개의 외부 테라스가 연결돼 있다. 160m 높이 건물 최상층에 위치한 만큼 테라스와 거실 등에서 일부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앞에 2024년 개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킨텍스~삼성역, 36.5km)이 공사 중이다. 완공시 강남권과 직결돼 GTX 최대 수혜단지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원마운트, 이마트, 킨텍스 등 대형 편의시설도 갖췄고 호수공원도 가까워 주거여건이 쾌적하다. 지역 주민들은 서울 인기 단지와 견줄 '탈(脫) 일산'급 단지로 본다.

그래도 이번 거래 가격대는 다소 높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에는 지난해 7월 '킨텍스원시티1블록' 49층 펜트하우스는 15억원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2019년 한 대형 아파트 전문 중개법인이 같은 면적 펜트하우스를 보증금 5억원, 월세 300만원에 매물로 내왔다. 3년 만에 가격대가 약 3배 뛴 것이다.

하지만 이 거래를 이상거래로 볼 수 없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직전 거래보다 가격대가 많이 올랐지만 정식 계약서가 존재하고, 당사자들이 거래액이 맞는다고 확인한 만큼 이상거래나 입력 오류가 아니"라며 "비교 사례가 많지 않고, 펜트하우스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적정 시세를 판단할 근거도 부족하다"고 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해당 거래를 특수 사례로 본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킨텍스원시티 전월세 거래는 주로 전용 84㎡"라며 "펜트하우스 계약은 워낙 드물고 중개업소 사이에서도 정보 공유가 잘 되지 않아 해당 계약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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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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