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피들 시선 낚아챌 피시넷 아이템

불타는 금요일이 돌아왔다. 단조롭기만 하던 일상에 평일 저녁 모임이 점점 늘면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복장 문화가 자유로운 회사라면 퇴근 후 약속 자리에 맞는 드레스코드로 출근해도 관계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니멀한 차림에서 벗어날 수 없을 터.

그렇다고 때마다 갈아입을 옷들을 주렁주렁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이는 노출의 계절을 십분 활용하여 물고기 그물망을 연상시키는 피시넷(fish net) 아이템으로 꾸밈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 뿐만 아니라 레이어링만으로 모든 시선을 낚아채는 것도 순간이다.

최근 패션에 일가견 있는 스타들이 망사 스타일링을 앞다퉈 선보이면서 슬슬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올여름을 강타할 피시넷의 과감한 매력에 빠져보자.

스킨과 하나 되는 스타킹이야말로 피시넷의 근본 아닐까. 현아는 크롭 셔츠와 카고 스커트에 카키 컬러의 타이츠로 웨스턴 패션을 연출하는가 하면, 여기에 숏 타이, 크로셰 벨트, 패턴 부츠, 빈티지 토트백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독보적인 패션 센스를 자랑했다.

네팅 조직의 짜임새가 유연하고 불규칙할수록 변화무쌍한 드레스업이 가능하다는 사실. 배우 황승언은 목부터 손등까지 감싸는 피시넷 보디수트로 섹시미를 강조했으며, 레터링 티셔츠와 랩 디자인이 가미된 레더 스커트의 도전적인 스타일링마저 완벽 소화했다.

피시넷과 시스루의 조화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비비지의 엄지는 무늬 블라우스와 데님 코디에 스타킹을 더해 펑키한 무드를 자아내는 동시에 잘록한 허리 라인을 뽐내는가 하면, 오렌지 포니테일 헤어에 니트 헤어밴드를 착용해 걸크러시 모먼트를 발산했다.

상큼한 과즙상이라는 이유로 마냥 동떨어진 아이템으로 간주할 수 없을 것. 트와이스의 나연은 리본 풀세팅으로 러블리하면서 도도한 이중 매력을 공개했다. 특히 가운데 라인을 따라 작은 리본들이 수놓인 피시넷 스타킹으로 빼어난 각선미를 과시해 보이기도.

화려한 나이트 파티에 초대받았다면 치명적인 스파이더 우먼으로 변신해보는 건 어떨까. 모델 최소라는 블랙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포인트 컬러인 레드 숄더백과 퍼 하이힐로 강렬한 글램 룩을 완성했으며, 다리를 감싸는 도발적인 포즈로 남다른 아우라를 풍겼다.

이진주 기자 lzz42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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