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편견을 버리면 사랑스럽다[TV보고서]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꽂혔다.

6월 29일 첫 방송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이다.

이 드라마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전면에 내세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편견을 버리면 보이는 것들을 소개한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라는 설정을 시작으로 우영우가 법무법인 한바다에 입사하고 의뢰인을 만나고 동료 변호사들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든 과정은 편견과의 싸움이다.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의 입사에 당황해 그를 테스트 하기로 했고, 첫 사건의 의뢰인은 자신에게 인사하는 우영우의 조금 남다른 모습에 당황했다.

실제로 우영우에게 사회 생활은 벅차기만 했다. 남들은 쉽게 이용하는 회전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생각하게 했고, 아버지가 강조한 각종 금지 조항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런 우영우를 편견 없이 그려낸다. 사건을 표면적으로만 보지 않는 우영우는 사건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의뢰인의 무죄를 주장하고, 사망 원인까지 밝혀냈다. 잠입 수사 중 자신에게 입력된 정보들을 뜬금없이 내뱉는 우영우는 답답하기 보다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그런 우영우를 대하는 주변인물들의 자세다. 우영우를 믿지 못했던 정명석은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며 자신의 편견을 사과했다. 처음부터 편견 없이 우영우를 대했던 이준호(강태오 분)는 우영우에게 회전문 왈츠를 알려주고 고래 이야기도 기쁘게 들어줬다.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 최수연(하윤경 분)은 우영우를 답답해 하면서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우영우를 향한 권민우(주종혁 분)의 질투 어린 시선은 우영우를 자폐라는 틀에 가둬 보지 않고 능력 있는 라이벌로 보기 때문이다. 한바다 대표 변호사 한선영(백지원 분)은 우영우의 병이 아니라 "서울대 로스쿨 졸업에 변호사 시험 성적 1500점 이상인 인재"라는 스펙을 봤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도 우영우는 자신의 병과 사회의 편견에 맞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영우와 동료들의 모습은 이 이야기가 안타깝고 답답하기 보다는 훨씬 더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자아낸다.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