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연료값 인하' 反정부 시위 18일 만에 종료..협상 타결

이유진 기자 2022. 7. 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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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값 인하를 주장하며 이어져 온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이하 연맹)의 반정부 시위가 18일 만에 막을 올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맹은 협의 끝에 지난 13일부터 에콰도르 전역에서 이어져 온 시위를 끝내기로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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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와 경유 가격 갤런 당 15센트씩 내리기로 합의
라소 대통령 "모두의 열망인 국가의 평화 달성"
3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원주민들로 이뤄진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와의 합의가 이뤄진 후 거리에서 축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연료값 인하를 주장하며 이어져 온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이하 연맹)의 반정부 시위가 18일 만에 막을 올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맹은 협의 끝에 지난 13일부터 에콰도르 전역에서 이어져 온 시위를 끝내기로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갤런(약 3.78L)당 15센트씩 내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앞서 정부가 연료비를 갤런당 10센트 인하한 데 이어 5센트 더 내리기로 합의한 것이다.

아울러 시위대가 요구했던 원주민 지역에서의 광업 금지 관련 법령을 개혁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앞서 연맹은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2.55달러에서 2.1달러로, 경유는 1.9달러에서 1.5달러로 인하하라는 것을 포함한 총 10가지 요구사항을 들고 지난 13일 무기한 도로 봉쇄 시위를 시작한 바 있다.

이날 서명 후 연맹은 "결과를 얻어냈다"며 곧바로 시위 종료를 선언했다.

2주 넘게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에콰도르 전역은 혼돈에 빠졌었다.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군경 간 갈등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라소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며 갈등은 격화했다.

야당은 시위 사태의 책임을 물어 라소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기도 했다. 탄핵안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라소 대통령은 가까스로 자리를 지켰다.

시위가 계속되고 2주 만에 극적으로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연료 수송 트럭을 호위하던 병사 한 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숨지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라소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폭력적인 시위대'라고 비판하며 아수아이, 임바부라, 수쿰비오스, 오레야나 등 에콰도르 24개 주 중 4개에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며 갈등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냐 양측은 가톨릭의 중재로 이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곧 합의를 이뤄냈다.

라소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최고의 가치인 국가의 평화를 달성했다"며 "이제 우린 이 평화를 전진과 안녕, 모두를 위한 기회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반정부 시위로 인해 에콰도르는 하루 약 5000만 달러(약646억50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1200여개의 유정이 페쇄되면서 석유 생산량 역시 180만 배럴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부는 시위 기간 중 폐쇄된 유정을 신속하게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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