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육성' 수도권 집중.."지방대 소외 우려"

천현수 2022. 7. 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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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교육부의 반도체 학과 신설과 정원 확대 계획에 대해 지방 대학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대학들도 열악한 재정에 교수 확보나 시설 투자가 어렵고,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더라도 취업 연계가 되지 않으면 학생 충원도 어려워 수도권 집중화가 예상된다는 겁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성장 대책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전문인력 7천 명 양성'이 포함됐습니다.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반도체 특별위원회는 반도체 인재 양성에 있어 수도권 집중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양향자/국민의힘 반도체 특별위원회 위원장 :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전체적인 그랜드 플랜을 해야 한다. 전반적인 그랜드 플랜을 짜고 나서 지역적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경남지역 대학들은 우려를 나타냅니다.

경남의 반도체 학과는 모집 정원 39명의 경상국립대학교가 유일하고, 인제대학교는 전공을 두고 있습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교수 확보와 수백억 원이 드는 '먼지가 없는 방', 클린룸 등 시설 투자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반도체 생산 공장과 전문인력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반도체 학과를 신설한다고 해도 취업 연계가 어려워 사실상 학생 충원이 불리해 지방과 수도권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권순기/경상국립대학교 총장 : "만약에 수도권에 (반도체학과) 증설을 한다면 그만큼 수도권으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지방을 육성하겠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반대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봅니다."]

반도체와 밀접한 화학, 화공, 물리, 재료 등의 전공자를 반도체 인재로 교육하는 방안이나, 경남에 거점 대학을 만들어 지역 대학들이 공동으로 실습 교육을 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종하/인제대학교 경제통상학과 교수 : "(각 대학의) 장비들을 컨소시엄 형태를 만들어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지역 인재를 길러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반도체 학과 신설과 정원 확대 방안으로 수도권 대학 4,100명, 비수도권 2,900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교육부는 이번 달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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