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트로트와 성악? 나는 노래하는 사람→임영웅·영탁 부담감NO" [MD인터뷰](종합)

2022. 7.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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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새 수식어요? 그런건 생각 안해봤어요. 제 음악이 끝날 때까지도 트바로티가 최고일 것 같아요."

김호중은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9일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된 그와 그간 있었던 일들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0년, 김호중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 성악과 트로트 장르를 넘나들어 '트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었다. 큰 사랑을 받으며 그는 최종 4위로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마무리했다. 그해 9월 서울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지만 인기는 식지 않았다.

첫 번째 정규앨범 '우리가(家)'와 클래식 미니앨범 '더 클래식 앨범(THE CLASSIC ALBUM)'은 합산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군 복무 중 팬카페 회원 수는 오히려 약 5만 명 정도 증가했다.


이날 김호중은 "근무지를 선택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너무 갑자기 가다 보니 복지관으로 가게 됐다.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몇 개월 동안 적응을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들하고 너무 가까워졌다"며 "그간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처음 느끼고 그 안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밖에서 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나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친구들을 만난 게 되게 큰 시간이었다"고 전역 및 활동 재개 소감을 전했다.

복지관에서의 근무로 김호중은 많은 것을 느꼈다. 인터뷰 당일에도 복지관과 연락을 나눴고, 친구들의 영상도 매일매일 오고 있다. 그는 "복지관에 있는 친구들이 다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선생님, 선생님. 호중이 형, 호중이 형'하고 말했다. 그 친구들이 아무나 따라가면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경계가 심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한테 손을 내밀더라"며 "노래만 할 줄 알았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됐다. 그렇게 얻은 것들 덕분에 활동을 시작하면 내가 왜 잘 준비를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복무 기간 동안 그 친구들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자연스레 그 전과 비교하면 노래와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무대에 대한 갈증도 더 짙어졌다. 하지만 부담감을 느끼며 준비하지는 않았다. 즐기면서 스스로 무슨 음악을 하고 싶어 했는지 곱씹었다. 소집해제 날을 기다리며 원 없이 노래를 듣고 원 없이 노래를 불러봤다. 복무 전에는 바쁜 스케줄로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기 힘들었다. 그래서 김호중은 편하게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트로트와 성악을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딱 두 개로 나누어서 생각하시거든요. 어떠한 장르를 정하는 것보다 '김호중이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나 자신이 계속 그렇게 생각하게끔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떤 장르를 정하는 것보다, 호중아 너는 노래하는 사람 아니냐. 성악이나 트로트 다 좋은거지만 노래를 하자. 노래를 하자'하고 계속 혼자 생각을 했어요."


김호중의 이런 고민은 당연히 팬클럽 아리스(ARISS, 팬덤명)에게도 전해졌다. 복무 중 기억에 남는 팬들의 편지를 묻자 그는 "내가 그런 고민을 하는 게 많이 보였나 보다. 팬분들께서도 '장르에 너무 고민하지 마라. 성악, 트로트, 대중가요를 왔다 갔다 하지만 너무 고민하지 마라. 김호중 씨가 말했던 것처럼 그냥 노래하는 사람으로 와줬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런 말씀들에 용기를 많이 얻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김호중에게 아리스는 군 복무 중 큰 힘이 됐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1년 9개월, 팬들이 지쳐 떠나가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김호중은 오히려 기다리는 팬들의 입장을 생각했다. 그냥 받아들이며, 그냥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라 생각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이라면 떼레야 뗄 수 없는 숙명이기에. 그에게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꼭 자신만을 좋아해 달라는 것은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았다. 사랑할 때 사랑 노래가 생각 나고, 이별할 때 이별 노래가 생각나는 가수가 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재밌는 건 복무 중에 팬카페 인원이 늘었어요. '내가 그냥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가는 길이 틀린 길은 아니라고. 늘어난 이유요? 모르겠어요. 그게 너무 궁금해요. 사실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갔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기다려주셨으면 좋겠고, 하나의 쉼표 아닌 쉼표라서. 왜 자꾸 늘어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이중 아이디를 사용한 적은 없으니까,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리고 김호중은 전역 후 첫 신곡으로 팬송 '빛이 나는 사람'을 발매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매주 2통의 편지로 팬들과 소통하며 느낀 점과 감사함을 김호중이 직접 가사로 오롯이 옮겼다. 시작은 단순했다. 처음엔 복무 중 혼자 커피를 마시다 들은 노래, 좋은 시를 읽고 추천한 것이 계기였다. 그렇게 편지들이 차곡차곡 쌓이던 중 팬들이 '김호중은 빛이 나는 사람'이라며 꾸준히 답했다. 팬들의 편지를 읽는 것은 큰 즐거움이 되면서 김호중은 하나의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빛이 나는 사람'의 가사는 정말 김호중의 팬카페 안에 있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전역 후 스케줄의 시작이었던 KBS 1TV '평화콘서트'와 '제1회 드림콘서트 트롯'에서도 김호중을 사로잡은 것은 아리스였다. 그는 "우리 팬들밖에 안보였다. 이 이야기가 뭐냐면, 우리 편은 우리만 보지 않느냐. 자꾸 아리스만 찾게 되고,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한 부분도 좀 있었지만 첫 곡 할 때만 힘들었다. 두 번째 곡, 세 번째 곡 할 때는 '내가 원래 있어야 될 곳에 왔구나', '내가 아리스를 보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아리스만 보고 찾게 됐다"며 남다른 팬 사랑을 자랑했다.


이후 김호중은 세계 3대 테너이자 '오페라의 황제'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자필 편지를 받고 함께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은 함께 '그리운 금강산'과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마이 웨이(My way)'를 열창했다. 솔로로도 두 곡을 부른 김호중은 "'네순도르마(Nessun Dorma)'는 나와 떼레야 뗄 수 없는 성악을 해준 곡이다. 굉장히 어려운 아리아인데 무대에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곡을 선택했다. 그런데 도밍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리아다.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고 어릴때 부터 공했던 곡이라 꼭 무대에서 부르고 싶었다"며 감격을 표했다.

"끝나고 만찬도 하고 둘이서 이야기를 좀 했어요. '너 오페라 해라' 이러시더라고요. '고맙소'를 안 들어보셔서 그런 것 같아요. 하하. 저는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오페라를 해라', '오페라를 하자'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내가 공부를 헛으로 한 건 아니었구나', '선생님들에게 잘 배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한마디가 여태 했던 고민들을 다 날려줬어요."

7월에는 화보 촬영을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또 다른 세계적인 테너이자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다만 김호중은 "출국은 무조건이다. 디테일한 건 나도 아직 전달받은 게 없다. 그쪽 현지에서 또 바뀔 수도 있고 그쪽에서도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는 일이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오는 27일 발매되는 두 번째 클래식 앨범 '파노라마(PANORAMA)'에 대해서는 신이 난 듯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앨범명과 같은 '파노라마(PANORAMA)'라고. 그는 "첫 번째 앨범은 오페라 아리아를 집중적으로 넣었는데 지금은 음악적으로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었던 노래, 불러보고 싶었던 곡들을 중점적으로 넣었다. 진짜 들을 수 없었던 라틴음악도 있다. 진짜 하고 싶은 걸 넣었다. 아마 기대하셔도 재미있을 것"이라면서도 "라틴음악이 있지만 춤은 추지 않는다. 타이틀과 저 멀리 떨어트려놨다. 혼자 신나서 불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앨범에는 '리버 플로우스 인 유(River Flows in You)',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함께한다. 김호중은 "이루마 선생님의 음악이 주는 편안함은 전 국민이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걸 제일 넣고 싶었다.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피아노와 목소리가 잘 어울렸다. 이루마 선생님이 써주신 곡이라 그 선율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면서도 '굳이 이 곡에 목소리를 얹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뿐만이 아니다. 두 번째 트로트 정규 2집도 준비 중이다. 아직 준비 단계지만 아예 먼 이야기는 아니다. 9월이나 10월 발매를 예상하고 있고 작업이 끝난 곡도 두곡이나 된다. 김호중은 "정규 1집 때는 알고보니 혼수상태라는 프로듀서 팀과 작업을 했다. 이번 앨범에는 만약 실을 수 있다면 직접 쓴 곡도 넣어보고 싶다. 안되면 할 수 없겠지만 그냥 다양하게 곡을 받아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는 게 최고의 목표"라며 소박한 바람을 토로했다.


김호중의 첫 트로트 정규앨범 '우리가(家)'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52만 장을 달성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은 지난 5월 첫 정규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로 트로트 가수 최초 초동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2위에 올랐던 영탁 또한 오는 4일 첫 정규앨범 'MMM'을 발매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그는 "팬분들께서 전작 기록을 뛰어넘자고 말씀하시는 걸 많이 봤다. 기록도 중요하겠지만 내 음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부담감을 왜 가지겠느냐. 가질 이유도 없다. 가수가 할 일은 그냥 노래를 하는 것 밖에 없다. 그리고 세상에 남는 거다. 기록이 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 목소리가 남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살짝 스포일러를 부탁하자 김호중은 "코로나가 심할 때 군대를 가서 함성이 안됐고 같이 노래도 못 부르고 오로지 박수만 쳤다. 아직 9월이 되면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최대한 호흡하는 게 많을 것 같다. 콘서트장을 찾아주신 분들과 정말 호흡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콘서트장을 오는 이유가 내가 사랑하는 가수들을 보는 것도 있지만 쌓여있는 스트레스나 응어리를 날려버리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팬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연이다. 팬들과 소통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SBS와의 단독쇼에도 나선다. 김호중은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나도 감사한 이야기였다. '어떻게 하면 이 무대를 잘 만들까'가 두 번째인 것 같다. 너무나도 훌륭하신 분들이 계신 걸로 전달을 받았다. 함께 머리를 맞대서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시작된 단계는 아니지만 유일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시도하지 않았던, 이 세상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한 가지는 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단단한 마음가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인터뷰를 하며 김호중은 '사랑할 때 사랑 노래가 생각나고, 이별할 때 이별 노래가 생각나는 가수'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자신이 쓴 곡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렇다면 김호중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는 "조용필 선생님의 '꿈'이라는 노래가 있다. 나도 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 내가 앞으로 꾸는 꿈에 대해 포커스가 많이 집중됐다. 사랑이나 이별에 대한 감정의 깊이가 얕은 건 아니다. 써 내려간다면 써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지금은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한테 더 많이 와있고,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이 곡을 따라간다는 옛 말도 있다. 희망적이고 밝은 노래를 쓴다면 나도 곡을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가수 김호중과 인간 김호중의 꿈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김호중은 오래전 관람했던 최백호의 공연 이야기를 꺼냈다. 관객과의 소통 시간, 한 곽객이 '어릴 때는 아버지의 가수셨는데 이제는 나의 가수가 되어계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 성악을 하고 있던 김호중에게 그 말은 '나도 노래를 하는 사람인데 시간이 흘러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며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2년의 김호중에게 목표가 됐다.

"김호중 하면 '그 사람 노래하는 사람이지'는 당연하겠지만… 훗날 '이제는 내 가수가 되었는데 너무 고맙네요'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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