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가족이란? 독신주의 삼촌-9살 조카의 '친하게 지내자'

김경윤 2022. 7. 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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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그런 뜻에서는 사랑으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도 당신의 가족이 되고, 어느 날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조카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영일 작가의 웹툰 '친하게 지내자'는 결혼은커녕 누군가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일절 없는 무명 로맨스 소설 작가 '이한수'와 9살이지만 애어른 같은 조카 '강모나'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누나는 죽고 매형은 잠적하면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던 한수가 자신이 사는 원룸텔에 조카를 데려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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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관계 맺기 두려워하는 이들이 손잡으며 배우는 인생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족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부모, 형제자매, 배우자, 자녀 정도로 규정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어쩌면 같은 침대에서 등을 붙이고 자면서 온기를 나눌 수 있어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 뜻에서는 사랑으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도 당신의 가족이 되고, 어느 날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조카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웹툰 '친하게 지내자' [레진코믹스 캡처]

영일 작가의 웹툰 '친하게 지내자'는 결혼은커녕 누군가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일절 없는 무명 로맨스 소설 작가 '이한수'와 9살이지만 애어른 같은 조카 '강모나'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모나는 교통사고로 숨진 한수의 누나가 남긴 아이다. 누나는 죽고 매형은 잠적하면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던 한수가 자신이 사는 원룸텔에 조카를 데려와 키운다.

인체 데생처럼 쓱쓱 그려놓은 한수의 외모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되는 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골초에다가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살아왔다. 출판사의 원고 독촉과 밀린 신문 대금은 무책임하게 피하면서 가짜 사연을 라디오에 팔며 선물을 챙기기도 한다. 조카 모나의 표현에 따르자면 한수는 아이와 어른 그 사이 어디쯤 있다.

모나는 똑 부러지고 애답지 않은 말투를 가진 아이다. 심부름을 척척 해내고 삼촌 대신 벌레를 잡으며 국밥집에서 '혼밥'도 한다. 삼촌에게 부담이 될 만한 가정통신문은 아예 전달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해결한다.

웹툰 '친하게 지내자' [레진코믹스 캡처]

둘은 정반대 성격인 듯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는 똑 닮았다.

한수는 모나를 언젠가 좀 더 유복한 친척에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늘 거리를 두고 정이 들지 않도록 조심한다. 옷도 지금 입을 만한 사이즈로만 사 입힌다.

이 같은 태도는 꼭 조카에 국한된 게 아니다. 출판사 담당자인 '송주'를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도 고백과 동시에 "앞으로도 제가 잘 피해 다니겠다"고 말한다. 그만큼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수의 조력 없이 자기 자신을 책임지려고 하는 것은 모나도 마찬가지다.

단짝 '별이'와 독립에 필요한 돈을 모을 때까지 필요한 돈을 계산하기도 하고, 도서관 폐관 시간까지 꽉 채워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 모두가 알 듯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한수와 모나는 서서히 두려움을 버리고 서로의 손을 잡는다.

여기에 집안의 기대에 시달리는 옆집 고시생 구용, 출판사 직원이자 한수의 소설 팬인 송주, 한수에게는 개차반 같은 아버지지만 모나에게는 다정한 외할아버지인 이치범 등 주변 인물과도 싸우고 화해하면서 관계를 쌓는다.

한수는 작중에서 소설을 쓰면서 "어쩌면 우리는 오로지 연민을 배우기 위해 이 별에 온 건지도 몰라요"라는 대사를 떠올린다.

마치 이 웹툰이 전하려는 메시지처럼 읽힌다. 완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로 기대어 살고 서로를 연민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친하게 지내자'는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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