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을 확인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다양한 형태의 대형 안전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올해 1월에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3월엔 강원도 일대 대형 산불, 최근에는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매년 어김없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점차 사회 전반에 안전문화의 확산, 개인 안전의식 향상, 제도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안전사고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다.
미국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는 "천천히 쌓인 습관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우리를 좌절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안전 분야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속담과 비유하자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결국 안전불감증이 습관으로 쌓이느냐, 철저한 안전관리와 의식을 가지고 자주 불량사항을 확인하는 습관이 쌓이느냐는 나중에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소방관의 사례를 일례로 들자면, 소방관이 직업인 사람들은 일상생활 중에도 건물 지하층에 들어가면 의식적으로 비상구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안전의 이상 유무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결국 두텁게 겹겹이 쌓여 개인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 교량의 붕괴를 막을 수 있고 수 백 명이 탑승한 여객기의 추락을 막을 수 있고, 수 천 명이 이용하는 대형건물의 화재 등을 막을 수 있는 등 어마어마한 재난으로부터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있는 가치를 드러낼 것이다.
안전사고발생 이론 중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 있다. 이 이론은 원래 범죄심리학에서 비롯된 이론이나, 안전에도 적용이 가능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 혹은 결함을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는 더 큰 피해나 피해의 확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핵심은 안전측면에서는 위험요소가 발견되거나 확인되었을 때 그 즉시 보완하고 대처해야 이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 전반적 안전의식의 확산과 더불어 바로바로 사소한 결함이라 할지라도 소홀히 처리하지 않는 습관이 쌓인다면 불가항력의 자연적 재해를 제외하고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후진국형 대형 안전사고 발생 기사는 더 이상 언론사의 주요 뉴스에서 찾아보기 곤란할 것이다.
바야흐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다.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주위를 둘러보고 크고 작은 여름철 안전사고의 우려는 없는지 살펴보자.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 풍수해·폭염, 물놀이 사고, 벌 쏘임 사고 등 예방대책에 관심을 갖고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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