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던진 케첩 닦던 20대 참모, 美 의회폭동 청문회서 깜짝 증언

이현택 기자 2022. 7.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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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당시 백악관 참모였던 캐서디 허친슨이 28일(현지 시각)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1월 6일 친 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불복한 시위대의 미 국회의사당 진입 폭동이 벌어졌던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각을 용기 있게 폭로한 20대 전직 백악관 참모가 미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28일(현지 시각)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캐서디 허친슨(26)은 이날 미 하원 의회난입 조사특위 공개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이 1월 6일 폭력사태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받았는지, 또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기를 어떻게 바라고 있었는지를 폭로했다.

그 중에서 언론의 관심을 받은 것은 ‘케첩 증언’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허친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2월 빌 바 당시 법무장관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에서 광범위한 사기의 증거가 없었다고 밝힌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허친슨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빌 바) 법무장관의 인터뷰에 극도로 화가 났고 그의 점심식사를 벽에 던졌다”면서 “나는 타월로 벽에 묻은 케첩을 닦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음식을 놓았던 사기 그릇은 깨져 파편이 바닥에 튀었다고 허친슨은 말했다.

허친슨은 또 지난해 1월 6일 폭동 당시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마크 메도스 전 비서실장과 팻 시펄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대화도 폭로했다. 폭동 당시 시위대는 상하원 합동 의회를 주재하던 당연직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노래를 불렀다.

당시 트럼프는 시위대를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시펄론 법률고문은 “우리가 뭔가를 더 해야 한다. 그들(시위대)은 (펜스) 부통령을 매달아야 한다고 요청한다”는 말을, 메도우 고문은 “그(트럼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 꼴을) 당해도 싸다고 생각한다. 그(트럼프)는 그들(시위대)에게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백악관 고위 간부였던 메도스와 시펄론 등이 이번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당시 백악관 내 상황을 지켜봤던 허친슨의 증언은 큰 관심을 모았다. 청문회에서 허친슨은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의 행동에 대해 “애국적이지도 미국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2020년 9월 17일 캐서디 허친슨이 대선 캠페인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동안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로이터 뉴스1

이날 캐서디의 증언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몇몇 트럼프 정부 보좌관들이 허친슨의 증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가 백악관 재직 당시 메도우 비서실장의 충직한 부하였으며, 트럼프의 어떤 행동에도 불편해 하지 않았던 전력 때문이다.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나 메도우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캐서디를 통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어린 나이에 권력의 중심에 있던 캐서디를 비꼬며 ‘대장 캐서디(Chief Cassidy)’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26세인 캐서디는 뉴저지주 페닝턴 출생이다. 버지니아 소재 크리스토퍼 뉴포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2018년 백악관에서 의회 담당 인턴을 했으며, 2020년 메도스가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후 정식 비서실 참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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