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내고도 3실점..위기의 수원, 공격만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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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위기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수원은 이날 이 감독 부임 후 자주 쓰지 않았던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감독의 지적대로 수원 선수들은 후반 막판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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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위기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리그 3연패 늪에 이어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서도 전북 현대에 0-3으로 패했다. 수원FC전에 이은 2경기 연속 0-3 패배다.
수원은 이날 이 감독 부임 후 자주 쓰지 않았던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한도~민상기~고명석으로 수비진을 운영했다. 이기제와 정승원이 윙백으로 나섰다. 수비에 집중해 전북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으로 득점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감독은 “초반에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스리백을 들고나온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경기는 이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39분과 추가시간에 연속 실점했고, 후반 막판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공격에서는 후반 투입된 김건희와 전진우가 돋보였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 수원의 고질적인 문제는 공격이었다. 실제 수원은 리그 18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최하위에 있는 성남FC와 최소 득점 팀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미드필더 사리치(3골)다. 야심 차게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 그로닝은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돼 있다. 김건희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아직 풀타임 출전하기엔 무리가 있다. 군 복무를 끝낸 오현규도 부침을 겪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엔 비교적 단단해 보였던 수비 조직마저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수원은 6월에 치른 4경기에서 1득점 9실점 했다. 공식전 3경기 연속 멀티 실점이다. 수원FC전에서는 포백을 가동하다, 수비 뒷공간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FA컵에서는 스리백을 내고도 전북의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술을 떠나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감독 입장에서도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전북전에서 완패한 뒤 이 감독은 “실점 후 경기가 많이 무너졌다. 우리의 조직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자꾸 우리 선수들이 실점한 후 조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의 지적대로 수원 선수들은 후반 막판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노출했다. 수원은 7월에만 5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11위까지 내려간 수원이 7월에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더 큰 위기와 마주할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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