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배려를 실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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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지난 대선과 지방선거가 우리 사회 혐오의 정점이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많다.
대전CBS는 새 정부가 '혐오를 넘어 배려의 시대'로 기억될 수 있도록 또한 우리 사회가 일상 속 배려를 인식하고 실천하길 바라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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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
① 사람 : 배려, 상대방이 만족하는 것…품격이 되다 ② 도시 : 이런 것도? 배려, 어렵지 않아요 ③ 제품 :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모두를 위한 디자인 ④ 정치 : 배려가 실종된 정치가 혐오사회에 미치는 영향 ⑤ 교육 : 따뜻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배려를 실천해주세요 (끝) |
"배려는 받아본 사람만이 애쓰지 않고 배려할 수 있어요. 받아보지 않은 배려는 노력해야 하는 것이어서 힘들고 어려울 수 밖에 없어요. 일상 생활에서 배우는 거예요. 학교에서 교육과 학습도 중요하지만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이 중요해요. 결국 인성이 중요합니다"
지난 3월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지하철 시위를 마주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에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문명적 시위' 혹은 '시민을 볼모 삼아' 등의 거침없는 비난의 단어들이 튀어나왔고 온라인에서는 이 대표의 거친 언어들을 등에 업은 장애인 비하와 혐오가 넘쳐났다. 갈라치기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오기도 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모두를 위한 이동 수단이다. 장애인 뿐 아니라 고령층도 유모차도 유치원생도 안전과 편의를 보장받는다. 이 대표에게 장애인을 위한 시혜라는 시각을 넘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시각이 있었더라도 똑같은 언행을 보였을까 곱씹어보게 된다.
비슷한 시기인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준 배우 윤여정의 모습과는 비교되는 바가 적지 않다. 청각장애 수상자를 위해 수어로 호명을 하고, 두 손을 사용한 수어 수상소감을 위해 트로피를 건네받아 기다리던 모습에 그의 품격이 묻어났다.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유니버설디자인(UD) 체험관 박길현 대리는 "대부분 사람들은 누군가를 배려해주는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배려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저상버스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표준으로 생각하는 반면 우리는 교통약자를 위해 만들어줘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려는 애쓰는 게 아닙니다. 자연스레 몸에 배는거죠. 그것을 우리는 품격이라고 부르죠. 생각이 다르다고 악다구니 쓰면 당신의 아이가 보고 따라합니다. 내 역할을 하는 것, 지각하지 않는 것조차 배려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조롱을 즐기고 혐오를 부추기는 어른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아이들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상대방을 위한 따뜻함을 보여주세요. 애쓰지 않아도 되게, 몸에 배도록." 서울사이버대 특수심리치료학과 소세명 교수의 말이다.
소 교수는 "방과후보다 정규 커리큘럼에 배려와 인성에 대한 교육을 포함하는 게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성교육처럼 특강이나 방과후학교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권선필 목원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갈등 해결 및 사회 통합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 특히 사회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며 "예를 들면, 동네 탐방 혹은 살고 있는 도시를 여행하는 것처럼 일상 속 다양한 경험과 교류가 공감대 형성은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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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신석우 기자 dol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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