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하락할 때 홀로 상승하는 中증시, 국내 수혜주는?

정해용 기자 2022. 7.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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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당분간 지속될 것
경기부양 관련 기업 유망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글로벌 긴축 기조 가운데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며 디커플링(비동화)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등 각국 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와 중국 증시 간 디커플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시장과 관련이 큰 국내 일부 업종도 중국 시장의 활황에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소재·산업재 부문과 필수·경기관련 소비재 부문 등이 중국 수혜 종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손민균

1일 케이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글로벌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대체로 음(-)의 값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과 중국의 오는 11월 20차 당대회를 고려할 때, 글로벌 긴축 정책은 계속될 것이고 중국은 (당 대회를 앞두고)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글로벌 시장의 경기·증시 디커플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중국 봉쇄 해제에 따라 눈여겨 볼만한 국내 수혜주로 경기부양 관련 기업들을 제시했다. 케이프증권은 소재 부문에서 현대제철(004020), 금호석유(011780), POSCO홀딩스, 고려아연(010130), 롯데케미칼(011170)을 중국 수혜주로 꼽았다.

또 산업재 부문에서는 ▲HMM(011200)·팬오션(028670)을, 필수소비재 부문에서는 ▲CJ제일제당(097950)·오리온(271560)을 선정했다. 또 경기관련 소비재 부문에서는 롯데관광개발(03235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명신산업(009900), F&F(383220), 효성티앤씨(298020), 만도(204320), 호텔신라(008770)를 유망하다고 봤다.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중 최근 1개월 새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은 현대제철(이익 전망치 상승률1.55%), 롯데케미칼(15.32%), HMM(11.7%), 팬오션(2.8%), CJ제일제당(1.47%), 오리온(4.81%), 롯데관광개발(57.36%), 호텔신라(2.21%) 등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가 경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시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다. 화장품 부문에서 ▲LG생활건강(051900)·아모레퍼시픽(090430)·코스맥스(192820)를, 면세점 부문에서 ▲호텔신라·HDC(012630)를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또 의류부문에선 ▲F&F(383220)·신세계인터내셔날·휠라홀딩스(081660)를, 카지노 부문에서는 ▲파라다이스(034230)·롯데관광개발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봤다. 호텔신라, F&F, 롯데관광개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4개 종목은 케이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공통으로 중국 수혜주로 꼽았다.

29일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승객들로 분주한 면세점. / 연합뉴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중국 증시에서는 관련주 주가가 올랐다”며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생산 관련 제조업체나 자동차관련주, 경기와 밀접한 영향이 있는 소비주들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주가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8월 말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점이 확인되면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직은 중국의 봉쇄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에 중국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부에서 기존 3주의 격리 조치를 10일로 줄이는 등 일련의 완화 조치들이 중국 내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이 코로나 관련한 정책을 완화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처럼 전면 해제한 것이 아니라 제한적으로 완화한 만큼 제한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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