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9.4조원..발행액·상환액 모두 줄어
홍콩H지수 등 주요지수 하락에 조기상환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1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잔액이 8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 하락이 이어지며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하며 발행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2021년 ELS·DLS 발행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1000억원) 대비 9조5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29조3000억원) 대비 20조3000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행 잔액은 89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84조7000억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ELS 발행액은 12조원으로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했고, 직전 분기 대비 13조원이 감소했다. 이는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 ELS의 상환·발행이 작년 연말에 집중되면서 2021년 4분기 발행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또 원금비보장형 ELS는 2021년 홍콩H지수 약세와 올해 1분기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8조원), 유로스톡스50(8조1000억원), 코스피200(4조3000억원), 홍콩H지수(2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높아진 S&P500과 유로스톡스50을 편입한 ELS의 발행비중이 증가했다.
1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51.0%), 일반공모(22.9%), 퇴직연금(18.1%)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신탁을 통한 판매 비중은 4년 동기간 연속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퇴직연금 판매 규모와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1분기 중 ELS 상환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원(71.4%) 줄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증시 하락 등으로 조기 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상환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ELS 잔액은 6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1000억원(11.0%) 증가했다.
1분기중 DLS 발행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했다.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 DLS의 상환·발행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2021년 4분기 발행액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원금비보장형 DLS의 일괄신고서 금지방안과 대내외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체 발행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1분기 중 DLS 상환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3000억원 줄었다. 3월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3월말 현재 ELS·DLS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평가액은 84조6000억원 수준이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3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예금·예치금(11조2000억원), 기타자산(10조2000억원), 현금(2조3000억원) 순이다.
ELS 투자 수익률은 연 3.7%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DLS 투자수익률은 연 1.5%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해외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상승함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가 개선되며 투자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3월말 기준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608억원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2022년 내에 만기 도래한다고 밝혔다. Knock-In이 발생한 ELS의 대부분은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2023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금감원은 원금비보장형 ELS에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상품이 증가하고, 미국 금리 상승,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향후 증권사의 헤지운용에 따른 예상 손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 대응하기로 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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