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도 석 달 연속 소비 위축..이유는?
기사내용 요약
3, 4월 감소는 중국發 부품 조달 문제
5월 감소는 의약품 판매 감소한 영향
"소비자 서비스 호조, 전체 소비 증가"
생산·투자 반등, 선행종합지수도 상승
대외 리스크 산적…경제 전망 '불확실'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지난 5월 소비 동향은 전월보다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며 의약품 등 관련 물품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가정 내 음식료품 소비 대신 외식 서비스 소비가 늘고, 숙박·예술·스포츠 등 대표적인 소비자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소비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쪼그라들었다. 3월(-0.7%), 4월(-0.2%)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다. 이 수치가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의복, 오락·취미, 경기용품 등 준내구재(-1.2%)와 의약품,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승용차, 통신기기·컴퓨터, 가구 등 내구재(1.2%)는 전월보다 많이 팔렸다.
지난 3·4월 소매판매 감소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인한 부품 조달 문제로 승용차 생산이나 내수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데 기인한 것에 비해, 5월은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다만 통계청은 전체 소비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정 내 음식료품 소비가 외식 서비스 소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볼 때,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를 합친 전체 소비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 패턴이 재화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을 내놨다.
소비가 소폭 줄었지만 지난달 생산과 투자는 동시에 반등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8%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0.1% 증가하며 한 달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도 0.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13.0%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0월(13.2%)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8.3%)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어 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며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투자 지표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다시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상승하며 1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달 경기 지표 회복세에도 산적한 대외리스크로 인해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분간 경기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교차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 심의관은 "정부의 소비 지원 정책이 추진되며 소비나 대면 서비스업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생산 측면에서는 6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일부 업종 생산 차질 등이 개선 흐름을 일시적으로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투자 부문의 불안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제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아울러 주요국 긴축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과 재화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패턴 전환 등이 우리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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