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9.5조원 ↓..글로벌 증시 하락에 투자 수요 위축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홍콩H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하면서 발행 잔액은 증가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5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9조원으로 20조3000억원 줄었다.
ELS 발행액이 12조원으로 6조8000억원(36.0%) 감소했다.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의 상환, 발행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지난해 4분기 발행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홍콩H지수 약세,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해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8조원, 유로스톡스50지수가 8조1000억원, 코스피200지수가 4조3000억원, 홍콩H지수가 2조4000억원 등이었다. S&P500과 유로스톡스50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수익률 제고에 유리해지면서 두 자산을 편입한 ELS 발행 비중이 증가했다.
낙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4조3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감소했고, 비중도 7.7%P 감소한 35.6%를 기록했다. 저낙인형 상품의 발행액은 2조8000억원 감소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중은 10.6%P 늘어난 96.3%로 집계됐다.
상환액은 6조8000억원으로 17조원(71.4%) 감소했다.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 ELS 만기 상환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전분기에 상환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상환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3월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61조9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원금비보장형 ELS가 증가하며, 그 비중이 6.9%P 증가한 6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DLS 발행액도 2조5000억원으로 2조8000원(52.5%) 감소했다.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이 연말에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이 일괄신고서 금지방안과 대내외 금리 상승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 1조4000억원, 신용 9000억원, 원자재 1000억원, 환율 100억원, 주식 및 기타 100억원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2조2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59.8%)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27조5000억원으로 4000억원(1.4%) 증가했다.
한편, 1분기 ELS 투자수익률이 연 3.7%로 전년동기대비 0.8%P 증가하고, DLS 투자수익률은 연 1.5%로 1.1%P 증가했다. 해외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이 상승하면서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가 개선되며 투자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증권사의 파행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31억원(79.5%) 감소했다. 글로벌 지수,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헤지자산인 파생상품, 채권에서 운용손실이 발생했지만, 투자자에 상환해야 할 기대금액이 감소하며 발생한 평가이익이 늘면서 1분기 순이익을 시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록 순이익을 시현하긴 했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향후 증권사의 헤지운용에 따른 예상손실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시적으로 점검해 리스크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낙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608억원으로 이 중 절반 이상(862억원, 53.6%)은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낙인이 발생한 ELS의 대부분의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이며, 이 중 절반 이상(701억원, 76.2%)은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낙인이 발생한 DLS는 홍콩 관련 지수를 편입한 상품으로 모두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 발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H지수 하락 등으로 일부 상품에서 낙인이 발생했지만, 전체 낙인형 상품 대비 비중은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위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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