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에 눈물 흘리는 외인-고별 사인회.. K리그도 이런 낭만 있다[초첨]

이재호 기자 2022. 7.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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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인 것을 알고 눈물 흘리며 팬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선수.

그리고 30초 씩해도 2시간 30분이 걸리는 선착순 고별 팬사인회까지.

오는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고별 팬사인회를 여는 것.

팬들도 그 현실을 이해해주고 선수도 그런 팀과 팬을 위해 떠나면서 눈물을 흘리고 팬사인회까지 하는 모습은 마치 외국 리그에서나 보는 스토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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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마지막 경기인 것을 알고 눈물 흘리며 팬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선수. 그리고 30초 씩해도 2시간 30분이 걸리는 선착순 고별 팬사인회까지.

한국인 선수도 아닌 저 멀리 이름도 생소한 몬테네그로 출신의 외국인 선수였던 무고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별은 K리그의 낭만을 느끼게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튜브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6월 30일 무고사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5시즌 동안 128경기에 출전, 68득점 10도움을 기록한 인천 구단 역사상 최다득점 선수.

올시즌도 14골이나 넣으며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현재, 결국 거액을 제시한 빗셀 고베로 이적하게 됐다. 빗셀 고베는 세계적인 미드필더였던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팀으로 유명하다.

결국 6월 25일 FC서울 원정경기가 무고사의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던 셈이다. 무고사는 경기 후 원정 서포터즈석으로 가 인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무고사의 이름을 외쳤고 무고사는 눈물을 보이며 고개 숙이며 인사하고 자신을 상징하는 세리머니인 근육맨 포즈를 취했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하는 무고사는 계속 팬들 앞을 떠나지 못하며 눈물을 보였다.

인천 구단은 무고사가 출국하기전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고별 팬사인회를 여는 것. 무고사 유니폼을 입고 오는 팬 선착순 300명에게 무고사가 직접 사인을 하고 인사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300명은 팬 1명당 30초씩만 잡아도 2시간 30분이 걸린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무고사의 마지막 떠나는 길에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팬들은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선수를 쉽게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하고 있다.

무고사와 함께 인천은 완전히 다른팀이 됐다. 무고사는 '생존왕'으로 불리는 인천을 수없이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고 조성환 감독 아래 완전히 다른팀이 된 인천의 핵심이 됐다. 매시즌 강등권에 있던 인천은 이제 K리그1 4위로 안정적인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이 됐다. 무고사의 공은 절대적이었다.

무명이었던 외국인 선수가 와 팀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완전히 달라진 팀으로 만들어놓고 더 큰 꿈을 위해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 팬들도 그 현실을 이해해주고 선수도 그런 팀과 팬을 위해 떠나면서 눈물을 흘리고 팬사인회까지 하는 모습은 마치 외국 리그에서나 보는 스토리같다.

외국 리그의 일이 아니다. K리그, 인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진정한 낭만은 멀리있지 않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튜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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