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 유일한 '트레블' 가능성..전북현대 최초로 대업 이룰까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트레블(3관왕)'을 향한 꿈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팀 중 유일하게 대업을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축구 팬들의 관심도 집중되는 분위기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블'을 목표로 삼았다. 김상식(45) 감독은 "올해도 다른 팀들의 거센 도전과 견제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팀을 꾸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3연패에 빠지는 등 위기에 내몰렸다. 한때 순위는 11위까지 추락하면서 명문 구단의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특히 답답한 공격력을 개선하지 못해 팬들의 원성이 잦았다.

그러나 4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더니 5월부터 확연하게 달라졌다. 부상자들이 한둘 돌아온 데다, 신입생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이 살아나더니 팀 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제 4월부터 지금까지 K리그1 12경기에서 8승(3무1패)을 챙겼다. 자연스레 순위는 2위(승점 32)까지 올라서더니 선두 울산(승점 40)과 격차를 8점으로 좁혔다.

비단 K리그1뿐만이 아니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조별리그 H조 2위(승점 12)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경기력이 저조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녹 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또, FA컵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전북은 4라운드(16강)에서 울산시민축구단을 꺾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에서 수원삼성을 3-0으로 격파했다. 전반에만 구스타보(28)와 김진규(25)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더니 후반 추가시간 한교원(32)의 쐐기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2020년 이후 2년 만이자 구단 통산 다섯 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였다. 아울러 시즌을 앞두고 설정한 목표였던 '트레블'을 향한 꿈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전북은 구단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트레블'을 달성한 적이 없다. 2020년 K리그와 FA컵 '더블(2관왕)'이 최대 업적이었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트레블'에 성공한 구단은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 전북을 향한 축구 팬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국내 프로축구팀 중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어 기대는 배가 되고 있다.

물론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있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라이벌 울산을 제치고 K리그1 선두 자리를 탈환해야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이어 ACL과 FA컵 우승까지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가야 한다. 하지만 최근 살아난 전북의 경기력과 흐름이라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더구나 '우승 DNA'를 확실하게 갖춘 구단인 만큼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