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사 자사주 매입 신중하라던 금감원→새 원장은 "OK"

정혜윤 기자 2022. 7. 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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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던 금융당국의 입장이 '긍정'으로 선회했다.

금융당국의 '신호'에 맞춰 금융사들이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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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8/뉴스1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던 금융당국의 입장이 '긍정'으로 선회했다. 자사주 매입을 주주 환원 정책으로 인식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배당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등 금융회사와 소통 과정에서 금융사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금융투자업계 CEO(최고경영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사주 매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금융기관도 건전성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전제 하에 타 기관과 달리 취급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자사주 매수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금융회사를 콕 집어 예로 든 것을 두고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건전성'을 전제로 달았지만 금융회사와 일반 상장사간 '차별'을 둘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를 다른 상장사와 다르게 취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현 원장의) 생각"이라며 "금융사가 기본적으로 자본 규제 적용을 받는 특성이 있는데 자본비율이나 손실흡수능력 등의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선 (자사주 매입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임 원장들은 건전성 때문에 명시적으로 신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면 이번에는 주가 관리, 주주 환원 차원에서 금융사가 여유있는 한도 내에서 자사주 취득·소각을 잘 활용하라는 뜻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들을 만난 이 원장은 금리·물가상승에 따른 건전성 강화와 소비자 이자부담 완화를 주문했다. 금융권에서 잇따라 반복되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통제에 만전을 다해달라고도 말했다. 2022.6.20/뉴스1

실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던 금감원 입장과 결이 다르다. 불과 한달전인 지난 5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은행장 간담회에서 "자사주매입, 배당 등은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퍼펙트스톰(총체적 복합위기)'에 대비해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자사주 매입 등도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2020년 4월 코로나 위기대응 총괄회의에서 윤석헌 전 금감원장도 비슷한 메시지를 금융권에 전했다. 윤 전 원장은 "유럽중앙은행 등이 코로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에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중단을 권고하고 글로벌 은행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신호'에 맞춰 금융사들이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주 매입은 수급 주체가 부족한 하락장에서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다. 또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도 있다. 올해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일부 금융지주는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또 다른 주주환원책인 배당에 대해서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이 둘 다 유보된 자금을 쓴다는 건 같지만 어떤 의미에선 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은 직접 주주한테 현금으로 가는 것이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한다는 차원에서 취지가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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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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