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 전격사퇴.. 이준석 고립 가속화

구승은,강보현 입력 2022. 7. 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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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박성민 의원이 30일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직후였던 3월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지 약 3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강수를 던졌다.

박 의원은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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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징계 심의 앞둬 해석 다양
이 "내가 뜻 받아들이겠다 말해"
일각선 '윤심 작용한 것 아니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에서 원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성민 의원이 전격 사임한 것과 관련해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의원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이 대표,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박성민 의원이 30일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전격 사임했다.

박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친윤 세력의 이 대표 고립작전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29일) 박 의원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으니까 (포항으로) 와서 (사퇴 의사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의원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직후였던 3월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지 약 3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강수를 던졌다. 박 의원은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울산 중구청장이었던 2014년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지인으로부터 윤 대통령을 소개받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당대표 비서실장 기용 당시 박 의원이 당과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사진)의 전격 사퇴 배경을 두고 ‘윤심(尹心)’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과 친윤 세력의 의도적인 ‘이준석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박 의원의 사퇴가 윤심이 떠난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울산에 머물며 두문불출했다. 지난 29일 저녁엔 김기현 의원 등 울산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 고충을 토로하며 사퇴 의사를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 의원들은 “대통령의 뜻과는 무관해 보인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원들의 불만이 엄청나고 문자폭탄까지 오는 상황”이라며 “박 의원 스스로 압박감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윤계 의원은 “사전에 친윤 의원들과 소통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최근 이 대표가 정진석 장제원 김정재 배현진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과 마찰을 빚어온 것이 사퇴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당과 대통령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직을 수락했지만 막상 본인의 역할이 미비하다고 생각해 무력감을 느낀 것 같다”며 “스스로 부담과 한계를 느껴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월성원전 현황을 점검하고 사용후핵연료 시설 등을 둘러봤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원전 가동률을 높이고 안전하게 운영할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원전 활성화 기조’에 발맞추며 ‘윤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경찰 조사와 관련해 “(조사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100% 사실에 입각한 얘기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승은 강보현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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