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꿈치 아래 없는 女 축구선수, 최강 미국팀 주전 데뷔전

이영빈 기자 2022. 7. 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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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팔꿈치 아래 없는 美 피켓
FIFA 1위 美축구대표선수 뽑혀
콜롬비아와 평가전서 90분 활약
“마침내 꿈 이뤘어요” -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카슨 피켓(29)이 29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다루는 모습.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상태로 태어난 피켓은 어려서부터 신체 장애가 없는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며 성장해 왔다. 피켓의 A매치 데뷔전이 열린 이날 유타주 리오 틴토 스타디움엔 관중 1만6000여 명이 입장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왼 팔꿈치 아래가 없는 여자 축구 선수가 미국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국가대항전)까지 치렀다.

카슨 피켓(29)은 29일 미국 유타주 리오 틴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뛰며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랭킹 1위인 미국 대표팀의 첫 장애인 선수로 이름을 남긴 피켓은 경기 후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며 웃었다. 블라트코 안도노프스키 미국 감독도 “피켓은 대표팀에서 성실하게 훈련했고, 콜롬비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고 칭찬했다.

피켓은 태어날 때부터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었다. 하지만 부모는 장애를 가진 딸의 신발끈을 묶어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경쟁하도록 격려했다. 축구에 빠진 피켓은 17세, 23세 이하 대표팀에 뽑히며 재능을 키워갔다. 2014년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NCAA(미 대학스포츠협회) 우승을 일궜고, 2016년 미 여자프로축구(NWSL)에 데뷔한 이후 시애틀 레인과 올랜도 프라이드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랜도 시절엔 관중석에서 자신처럼 한쪽 팔 일부가 없는 아기 팬에게 다가가 ‘팔뚝 하이파이브’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1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 커리지에서 뛰는 피켓은 이달 초 1부 리그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고, 6월 리그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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