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트렌드는 '친환경'..전기·하이브리드 경쟁 본격화
현대차그룹 아이오닉 6 ·EV6 GT로 포문 열어…렉서스·BMW 등 수입차도 경쟁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완성차업계가 하반기 '친환경'을 공통 키워드로 저배기량,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를 잇달아 예고하고 나섰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된 것과 더불어 시장에서도 연료비 절감, 세금 혜택 등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124만8000대로 전년(115만9000대)보다 8만9000대 늘었다.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약 2507만 대) 중 5% 수준이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매년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는 2016년을 정점으로 전 세계 내연기관차의 판매량은 이미 내림세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0%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뚜렷하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쌍용차) 등 업체별 하반기 신차 리스트를 살펴봐도 친환경차 모델이 주를 이룬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70'의 왜건형 모델 'G70 슈팅 브레이커', 준대형 세단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가 지난해 개발한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된 최초의 전기차 세단이다. 배터리 용량은 77.4kWh로 1회 충전시 1회 충전으로 483㎞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도 오는 9월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를 선보인다. EV6 GT는 584마력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르노코리아는 유럽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프랑스에서 지난 3월 기준 2148대 판매되며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 XM3 하이브리드는 최근 영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의 '2022년 뉴 카 어워즈'의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KG그룹의 인수가 확정된 쌍용차는 정통 SUV를 표방하는 '토레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레스는 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디젤엔진이 아닌 배기량 1497cc의 친환경 GDI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또 쌍용차는 내년을 목표로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U10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설계가 이미 완료됐으며, 중국 배터리업체 BYD와 협력해 고성능 배터리도 탑재할 것"이라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차에 대응해 수입차들도 친환경차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는 최근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UX 300e'를 출시했다. 54.35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최대주행거리가 233㎞에 이른다.
BMW는 오는 11월 7시리즈 최초의 전기차 모델 'i7'을 출시한다.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을 내며, 최대주행거리는 무려 625㎞다. 특히, 천장에서 펼쳐 내려오는 31.3인치 디스플레이인 'BMW 시어터 스크린'이 처음 적용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규제 확대로 신차의 친환경차 출시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면서 "최근 유가상승과 더불어 세제 혜택 등으로 인해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도 친환경차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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