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윤 대통령.. "정상 세일즈 외교 본격 시작했다"

심진용 기자 2022. 7.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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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캐나다·영국 정상과의 연쇄 양자회담, 스페인 경제인들과의 오찬 등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30일(현지시간) 일정을 마쳤다. 원전과 미래산업 등 경제 분야 협력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의 ‘정상 세일즈 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체코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고,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피알라 총리는 “한국측의 기술력과 경험을 잘 알고 있고, 최종 입장 결정시 윤 대통령의 설명을 적절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체코는 지난 3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입찰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입찰제안서를 접수한다. 1200MW(메가와트) 가업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이 사업에 1600 코루나(약 8조1710억원)을 투입한다.

윤 대통령은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정치·안보와 경제, 과학·기술,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한다는 양국의 의지와 이행 방안을 담았다. 윤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또 원전 산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공감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영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원전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윤 대통령은 첨단기술·인공지능·저탄소 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를 논의하며 세일즈 외교에 중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경제단체 및 기업인들과 함께한 오찬에서는 스페인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한국 배터리 기업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 등을 예시하며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거나 교역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으로 정상회의 기간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윤 대통령과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한국과 나토의 협력 관계를 평가하며 북핵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면담은 당초 지난 28일 예정이었지만, 핀란드·스웨덴·튀르키예(터키)·나토 사무총장 간 4자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연기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들과 회담마다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원전과 방위산업을 비롯해 수소산업과 우주산업,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각국별 맞춤형으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특히 전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전날 마드리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협력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며 “조만간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자주포 등 국산 무기체계를 실사했다. 당시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은 한국에 무기 수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체코·폴란드의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고, 네덜란드·영국 등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나라에도 한국과의 원전 협력을 적극 제안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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