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령사회, 일하는 노인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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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노인 사회다.
우리나라는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를 기록하며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3고를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노인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뿐 아니라 실제로는 매우 심각한데도 이들 노인 3고에 견줘 우리 사회가 덜 조명하고 덜 관심을 가지는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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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노인 사회다. 우리나라는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를 기록하며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2018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4% 이상 20% 미만인 사회다. 지난해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5182만2000명의 16.5%인 853만여명에 달했다. 오는 2026년에는 이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37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가장 빠르다.
노인 중대사고 산재는 어제오늘의 일이 물론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수가 늘고 있어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6월16일까지 일터에서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는 산재보험 승인 기준(잠정)으로 41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명 적다. 이들을 나이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75명이고 이어 50대 116명, 40대 64명, 30대 36명, 30대 미만 2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장노년층이 전체의 71%나 차지하는 것이다. 이들 장노년층의 다수는 건설 현장에서 숨져간다. 왜 나이 든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산재 희생자가 되는 걸까.
이들은 대부분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벌어놓은 돈도, 자녀들이 지원하는 생활비도 없거나 많이 부족하다. 국가가 보장해주는 노인복지도 많지 않다. 그래서 사실상 위험한 일터로 내몰린 이들이다. 이들은 근력, 기억력, 판단력, 순발력 모두 떨어져 젊은 세대와 비교해 사고 위험에 자주 노출되고 사고가 생기면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 현장 순찰을 나가 보면 외국인 노동자와 더불어 70대 노인들이 무거운 건축자재를 들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7월 첫째 주는 정부가 정한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이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한 나라’를 주제로 5일간 열리는 올해 행사를 앞두고 노인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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